치킨
다리가 3개 들어있는 것은 환영이지만,
그것이 수탁이기 때문이라면 먹는건 거절해 주겠다. -_-;;
오늘의 일본어
チキン(치킨): 치킨.
지금, 일순간. "완전 똑같은 말을 일본말이라고 가르키고 있는게냐?"... 며 화내시는 분들.
노여움은 기억의 저편으로 접어 넣으세요.
단지 치킨을 빌미로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려 드리려 했을 뿐입니다.
자, 일본가서 일본음식이 죽어도 입에 안 맞아서 'KFC'가서
'그래, 닭이라도 먹자.'
라고 생각이 들었던 당신.
제아무리 일본음식이 안 맞아도 'KFC'라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에게 'KFC'가 어디있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KFC'라고 해도, '켄츠'라고 해도 일본사람들은 냉담.
듣도보도 못한 가게라며 매정하게 당신을 뿌리치고 가던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당체, 일본에선 'KFC'를 뭐라고 부르는 것인가!?
ケンタッキー(켄탁키-): 케이에프씨.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그렇습니다!
절대 '켄탁키-' 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 빡빡한 현실!
즉, 일본에서 케이에프씨 가려면 꼭 외워둬야 하는 단어인 것입니다.
세탁키-?
노노~
켄탁키-!
'켄탁키-' 에 얽힌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블랙데이가 있다면 일본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다!!
이 무슨 번개불로 가스렌지 불 붙이는 소리냐구요?
4월 14일 블랙데이. 한국인의 대축제.
언제, 어디서 부터 시작된 풍습인지는 국어사전 감수를 맡고 있는 김박사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처음엔 솔로들만 먹던 4월 14일 자장면 씨말리는 날이,
이제는 커플들도 나란히 손붙잡고 중국집 들어가서 다정하게 자장면 먹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4월 14일은 영문도 모른 채 자장면 먹는 날이 되어버렸다는 그런겁니다.
그럼 일본에선?
뭐, 비슷한 경로로, 언제, 어디서 부터 시작된 풍습인지는
일본 국어사전 감수를 맡고 있는 나카무라씨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크리스마스에는 '켄탁키-' 를 먹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예약한 사람만 살수 있거나 살 수 있더라도 줄서서 엄청 기다려야 합니다.
아마도, 칠면조 대신으로 먹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온가족이 오손도손 둘러앉아 사이좋게 켄탁키-를 먹는 것이
일본의 풍습처럼 되어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케팅의 승리!
하지만, 켄탁키-에게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프로야구의 열기가 대단하죠?
그 수많은 프로야구 팀 중에 '한신 타이거즈' 라는 팀이 있습니다.
일본의 관서지방을 대표하는 야구팀이죠.
그런데 웬일인지 한신이 프로야구에서 우승을 하는 날이면 켄탁키-대문에 서있던
켄탁키- 할아버지가 전부 종족을 감춰버립니다.
감격에 젖은 한신 야구팬들이 할아버지를 고이 데려다가 쓰레기통이나 강가에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신이 이길 것 같으면 관서지방에선 할아버지 못데려가게 할려고 쇠사슬로 칭칭 감고 난리가 난다고 하네요.)
왜 그러냐구요?
글쎄요. 저도 묻고싶은데... 뭐,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나, 블랙데이나, 로즈데이나...
비슷한 거죠.
(그 외, 빼빼로데이랑, 또 무슨 데이가 있나요? )
이유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슨 날' 이면 '뭔가' 하는거.
그 '무슨 날'과 '뭔가'의 종류가 좀 다를 뿐.
영문을 모르는데는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뉴스에서 봤습니다만, 뉴욕타임즌가 어딘가에서 '한국은 연애하는데 돈 많이 드는 나라'
라고 소개되었다고 하덥디다.
그 '영문모르는 많은 날들' 을 챙기느라 남자나 여자나 허리가 휜다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영문모를 무언가를 위해 피말리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둘만의 추억의 날을 늘려나가는 편이 훠~얼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처음 만날 날, 고백한 날, 첫 키스 한 날...
좀 더 보태서,
그녀가 지금까지 봐왔던 중 가장 이뻐 보인 날.
그녀와 처음으로 여행 간 날.
그녀를 처음으로 울려서 너무너무 미안했던 날.
그녀와 결혼 하고 싶다고 생각 든 날.
그녀에게 청혼한 날.
그리고, 그녀와 일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날...
뭐, 이런 것들도 기념일로 해서 일일이 챙기려면야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영문모를 것들' 챙기느라 힘든 것과 비교하면야 훨씬 의미 있지 않을까요?
(이러면 또 영문모를 날은 그 날대로 챙기고 개인적인 날까지 만들어서 더 힘들어졌다는 분, 꼭 나오죠. 자~자~, 현명하게~ 현명하게~)
주저리주저리...였습니다. ^^
질문과 답변
(일본어를 읽을 줄 아는 분만 읽어주세요. 힘들어지실 수 있습니다.)
질문>
카타카나의 'ツ(tsu)'와 'シ(시)', 'ソ(소)'와 'ン(음)'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답>
지금까지 받아본 질문 중에 가장 어려웠던 질문입니다.
지금도 어떻게 답을 해 드리는게 가장 좋은가, 하고 무지 고민 중. ^^;;;
음....우선...
쓰는 방향이 다릅니다.
'내리찍기'와 '휘두르기' 로 구분 할까요?
내리찍기 팀 - 쓸 때 위에서 아래로 내려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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