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베리 일본어

글/그림 : 봉이룬

단무지



 

치매의 시작이 단무지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의 일본어

 

たくあん(타쿠앙): 다꽝, 즉, 단무지.

 

나왔습니다!

 

다꽝!

 

4천만의 영양식.

자장면의 연인.

자신의 장래 치매정도까지 측정해 주는 우리의 소중한 친구 다꽝.

 

단무지가 일본에서 온 음식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하지만 일본에서의 발음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분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일본어를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일본엔 '꽝' 이라고 발음하는 글자가 없다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해 보신 분도 있을겁니다.

허나 오늘을 계기로 여러분은 'たくあん(타쿠앙)' 을 알게 되실 것이며,

더불어 그 '타쿠앙'이 원래는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꽝은 원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에? 정신나간 소리는 집어치우고 들어가라구요?

어쩔 수 없군...

그럼 진짜 다꽝을 보여드릴께요.

 

 


沢庵たくあん(타쿠앙) 혹은 たくわん(타쿠왕)

(어느쪽도 맞습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 것 같다? 고 하시는 분들 계시죠?

바로 베가본드에 나오는 그 타쿠앙 스님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은사죠.

만화 읽으면서 '참 이름 골때린다~' 고 생각하셨던 분들,

그 골때림의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내전이 많았던 당시 일본에서 전쟁중에 가지고 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이 타쿠앙이란 스님이 처음으로 다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자장면과 더불어 그렇게 열심히 먹고 있는 다꽝은

사실 전식(전투식량)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처음으로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여 '타쿠앙'이 되었다는 얘긴데...

후세에 기리기리 남는 것도 좋지만, 자기 이름 붙인 음식을 대대손손 잘근잘근 씹어먹는다면

그닥 유쾌할 것 같지는 않네요. ^^;;;

 

추가: 타쿠앙 스님은 우리나라의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택암스님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실은 어떤 것인지, 당시로 거슬로 올라가지 않는 한 아무도 모르겠죠.

        학자들 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는데 자기가 좋은 쪽으로 믿는 수 밖에...

        그것이 바로 역사왜곡이라고 하는 것인가? 믛믛... 자기 좋은대로.

 

후기>

후우아~

전 원래 역사 진~짜~ 싫어하기 때문에 이거 공부하는데 시간 꽤나 잡아먹었습니다.

예전에 스펀지에 단무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던 적이 있다는데,

대략 아시는 분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을 위해 주섬주섬 적어봤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이 넘처흘러 철이네 집 전원이 시샘할 것 같은 그런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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