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도보순례

글/그림 : 희야시스

[28일째] 달콤한 아이스크림 오셋다이

<시코쿠 88절 1200km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다. (51)>


-달콤한 아이스크림 오셋다이-


2010. 4. 21. 수요일 / 안개, 강풍 (28일째)

오오하시상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49번 절로 향했다.



초입 골목에 낯익은 두분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라~ 저분들은 48번절에서 기념 촬영을 했던 두분이 아닌가!

나보다 더 일찍 출발했는데 어째 나랑 비슷하게 다음 절에 도착하다니...!
중간에 식당에서 점심이라도 드신 모양이다.



2시 정각 49번절 죠도지[淨土寺]에 도착하였다.

이 절은 용영불(북이나 징을 치고 염불을 외운다.)의 개조로 일본 전국을
설법해 돈 구우야 고승(903-962)이 체재한 절로써 알려진다.



구우야가 이 절을 떠나갈 때 새긴 자상은, 입으로부터 나와 있는
6체의 작은 불상은 <나무아미타불>의 6문자를 의미하고 있으며
역사의 교과서에도 게재되어 있다.



경내 초입에 있는 의자에 가방을 올려 놓고 참배를 드리러 갔다.



이근처는 절들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닥 다닥 붙어 있어서 그런지...
단체 순례자도 가는 곳곳마다 참 많이 있었다.



참배를 끝내고 가방 있는 곳으로 향하니 좀전에 만난 적 있는 오헨로상이
나를 부른다. ^^

계속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며 서로 오사메후다를 주고 받기로 했다.

한분이 오사메 후다를 건내주며 말한다.

"내 이름은 아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걸~"

"정말요??? 이름이...?"

"난 히로시마라고 해."

"에??? 히로시마요??? 지역이 아닌 이름이요??"

"하하 그렇다니깐.
지역 이름이랑 같다보니깐 민슈쿠에 예약을 할때도 '히로시마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민슈쿠의 주인이 다시 한번 묻지...
'히로시마에 살고 있는 누구세요???'
'그게 아니라 히로시마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이야. ㅋㅋ"

"ㅎㅎ 정말 그러겠어요. 절대 잊지 못하겠는 걸요. ^^b"

다른 한분은 고바야시상이라고 한다.



고바야시상이 나에게 아이스크림 한개를 건내주며 오셋다이라고 주셨다. ^^

안그래도 먹고 싶었는데 완전 꿀맛이다. ^^b



아이스크림 가게 아저씨께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기념으로 갖고 가라며 금빛비단 오사메후다를
선물로 주셨다.

이런 오사메후다는 부적처럼 여길 정도로 귀한 것이다. ^^

처음 보는 금빛 비단이라 신기한듯 한참을 바라보았다.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다시 다음 절로 향했다.



50번절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묘지들...!

그 옆에 집이 하나 있길래... 혹시나 무료 츠야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냥 묘지 관리인이 사용하는 장례당이었다.

이곳 청소비가 2,000엔으로 인상 되었다는 안내문이 집 문앞에 적혀 있었다.



묘지 위쪽으로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놓은 산 풍경이 이어졌다.



3시에 50번절 한타지[繁多寺]에 도착하였다.

8세기 중반에 교키[行基] 승려가 창건하였다.

교키 승려가 약사여래상을 조각하여 본존으로 안치하고, 절 이름을
고메이사[光明寺]라고 하였으며, 9세기 전반에 고호대사가 당탑(堂塔)을
재정비하여, 절 이름을 한타사로 고쳤다.



이곳 종루는 1696년에 모든 계층의 사람들 백명의 기부에 의하여 만들어진
절의 보물이다.

쇼텐도에는 <환의천(수호신의 하나)>을 모시고 있으며 부부 화합,
장사 번성, 합격 기원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절에서 만난 도마뱀!!!!!!!

완전 놀라 소리지르니 녀석이 나보다 더 놀라서 돌틈 사이로 도망가고 있다.
파충류는 정말 싫다. ㅠㅠ



기념 사진 한장 찍고 다음 절로 향한다.

51번 절에서 츄상을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가면 바로 만나게 될까???
아니면 내가 더 먼저 도착하게 될까???

가벼운 발걸음이 되어 다음 절로 향했다. ^____________^



50번절 산문을 빠져 나오면 호수가로 이어진 길로 걸어가게 된다.

은근 운치가 있다. ^^



음식점 앞에 있는 토토로~
귀가 왠지 안습이다. ^^;;

그래도 방가움에 인사 한번 날려주고 51번절 길목으로 들어서는데...!!!



저 멀리 길목에 서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사람은???!!!!

츄상이 아닌가!!!!!!!!!!!!!!!!! ^__________________^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츄상에게도 달려간다.

희야가~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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