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도보순례

글/그림 : 희야시스

[21일째] 효녀 심청이 아키코상

<시코쿠 88절 1200km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다. (36)>


- 효녀 심청이 아키코상 -


2010. 4. 14. 화요일 / 맑음 (21일째)

4시 30분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하러가니 구모모 아주머니께서 식사준비를 막 시작하고 계셨다.

세수를 하고 다시 방으로 가서 가방 정리를 끝마치고 다시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아주머니께 작별 인사를 하러 갔더니 나에게 삶은계란
한개를 건내주며 따뜻할때 지금 먹으라고 주셨다.

덕분에 편안히 잘 쉬고 간다고 인사를 드리고 방으로 와서 삶은계란과
어제 놓여 있던 바나나빵과 녹차로 이른 아침을 대신하고 길을 나섰다.

그나저나.... 어제 오니기리를 만들어 주시겠다고 한것 같은데...
간다고 인사를 했음에도... 준비해 주시지 않으니 너무 일찍 일어나서
미처 준비를 못한건지..? 까먹으신건지..? 아님 삶은계란이 전부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a

그렇다고 대 놓고 오니기리 안주시냐고 물어 볼수도 없고 해서 그냥
길을 나섰다.



오늘도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아침을 시작했다.

이것이야 말로 시코쿠가 주는 축복이 아닌가 싶다. ^^



6시쯤... 이틀전에 묵었던 안슈쿠가 눈에 보인다. ^^

인사라도 드리고 갈까? 하다가 아침시간이라 바쁘실 것 같아 그냥
건물을 향해 작은 목례만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안슈쿠 옆 편의점에 들려 오늘 점심으로 먹을 삼각김밥 2개와
음료수 한개를 사들고 나온 뒤 다시 길을 나섰다.



7시 30분 드라이브인 스이샤에 도착했다.

이틀전 츄상이 묵은 곳이다.
여기까지는 왔던 길의 반복 구간이었던 것이다.

그나저나 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조금만 가면 있는 신넨안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신넨이 건설한 작은 휴게소로 37번 이와모토지에서 38번 곤고후쿠지로
가는 순례자가 이곳에 짐은 놓고 38번에 참배하고 다시 돌아와 짐을 챙겨서
39번 엔코지로 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써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38번 절에 갔다 오는 코스는 하루에 가능한 코스가 아닌데...
어떻게 짐을 놓고 다녀올수 있다는 것인지...?

어제 츄상과 아가타상도 그런말은 처음 들어 보았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더랬다.

그나저나 츄상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오늘도 나보다 먼저 절에 도착해 있으려나???
아가타상은 출발은 했을까???
아침을 드시고 출발한다면 나보다 늦게 출발할 것 같은데...
금새 나를 따라 오시려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나오니... 그 앞에서 가방을 메고
막 출발하려고 하는 오헨로상과 잠시 간단히 인사를 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듯 싶은데... 발걸음은 참 빠른 분이셨다.

뒤를 이어 나도 걷다가... 갈림길에서 346번 도로를 향해 걸었다.



50여분 걷다 뒤를 보니 어라...?
아까 드라이브인 스이샤 앞에서 봤던 그 오헨로상이 아닌가!!!
나보다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가다 순식간에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보다 훨씬 앞에서 걷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내 뒤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걸어 오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거예요???
아까 저보다 앞에 걷고 있었잖아요!!"

"그게...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갔어야 하는데... 오른쪽 길로 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보니깐... 39번절로 가는 길이 아니라 37번절로 가는
길이지 뭐예요. --;;
그래서 다시 뒤돌아 걸어 왔어요."

"ㅎㅎㅎ 그러셨구나.. ^^;;;"

"어? 그런데 일본사람이 아니였나봐요?"

"아...네. 전 한국에서 왔어요. ^^"

"어쩐지... 말투가 좀 다르다 했어요. ^^"

이분의 성함은 히라시마 마사루상이었다.
69세의 나이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에 미소가 맑은 분이셨다.

잠시 함께 걷는 길 가운데서 여러가지 풀을 가르키며 이름과 용도등을
친절히 설명해 주시기도 했다. ^^

그러나.. 서로의 페이스가 다르기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걷지는 못했다.

"희상... 건강하게 잘 걷길 바래요.
힘든 일 있어도 화이팅 하고요."

"네.. ^^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

"나야말로 즐거웠어요. ^^"

그리고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져간 히라시마상...
그 미소가 아름다워 짧은 만남이었지만 내내 마음에 남는 분이셨다.

혼자가 되어 터벅 터벅 걷고 있었다.
사실 오늘 어깨가 다른때보다 배로 무겁고 힘들다.

곰곰히 생가해보니 어제 하루 가방 없이 걸었다고 몸이 쉽고 편한 것에
금새 물이 들었나보다. --;;

하루 가볍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해 하기는 커녕 이놈의 어깨가
투정을 부리니 괴씸하기 짝이없다. --a



예전보다 배로 무겁게 느껴지는 배낭때문에 힘겨워할 무렵 한 가정집에서
일을 하시던 젊은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나를 부르신다.

"오헨로상~ 잠시만요. 드릴것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집안으로 들어가 무엇인가를 갖고 나오신다.



무척이나 수줍어 하면서 내 손에 건내 주신 과일 3개..!
감사한 마음과 난감한 마음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일단은 정중히 과일을 받아 들고 가방에 소중히 넣었다.
그리고 감사의 인삿말을 건내고 걷기 시작했다.

역시나....!! 무...겁...다!!! ㅠㅠ
특히나 자몽크기 만한 과일은... 진짜 무겁다. ㅠㅠ

내가 감사의 마음과 난감한 마음이 교차한 것은 이것 때문이다.

가득이나 무거운 가방이... 순식간에 더욱 짓누르는 이 무게감을
어찌 해야할지...?

그렇다고 따뜻한 마음으로 준 과일을 무겁다는 이유로 버릴수도 없는 노릇이다.



5분정도 걷다보니 오헨로 휴게소가 보인다.

아싸~! 이곳에 털썩 주저 앉아... 셋중에 가장 컸던 과일 한개를
꺼내서 순식간에 먹었다. ^^

탁월한 선택이 아닐수 없다. ^^b



다시 길을 걷다 만난 호빵맨(?)~

아이들이 나오니깐 조심하란다. ^^a



346번 도로를 건다가 46번 도로가 생기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부터는 46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전 10시 12분...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인지... 벌써 배가 고프다.
길거리에 앉아서 삼각김밥을 하나 먹어 주었다. ^^



다시 걷다 만난 마을 회관...!!!
문을 닫혀 있었지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열려 있었다. ^^b



다시 걷다가 두가지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39번절 엔코지로 가는 최단 거리길...
오른쪽은 신넨상이 만든 순례길...

지도를 보니 신넨상이 만든 순례길은 산길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발의 건강에는 산길이 좋지만...
오늘따라 무거운 배낭의 무게로 가능할까???
잠시 고민이다.

결론은...? 왼쪽 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자는 결론이다. ^^;;



왼쪽길을 걷다 뒤에서 오고 있는 아키코상(21세)과 카즈야상을 만났다.

아키코상과는 매번 만날때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에서야 만화속 주인공처럼 예쁜 아키코상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

21살의 아키코상은 학창시절 유도선수를 한 적이 있는 매우 건강한 여성이다. ^^b
건강이 안좋은 아버지를 위해 함께 88개의 절을 돌고 있는 아키코상~

매일 매일 아키코상은 걸어서 돌고 있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돌고 계신다.

아버지와 함께 하루 일정을 정해서 저녁에 숙소에서 만나는 방식으로
돌고 있는 것이다.

효녀 심청이만큼이나 마음이 예쁜 아키코상~
그녀의 간절한 마음을 코보대사께서 어여삐 여겨 아버지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 ^^



오늘 아키코상과 함께 걷고 있는 카즈야상(16세)... ^^

어제 둘이 묵은 곳이 아가타상도 묵은 곳인데...
아가타상은 어디있는 것일까???

"아가타상은...?"

"그러게요. 우리랑 비슷하게 출발하셨는데... ^^a"

길이 여러갈래가 있으니 아마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카즈야상은 오셋다이로 1.5리터나 되는 물을 받았다며... 무척이나
힘겹게 들고 다녔다. ^^;;

역시... 오셋다이로 무거운 것을 받으면 참으로 곤란하다. ^^a

그나저나 젊은이들의 궁금증은 한이 없나보다.

한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배우가 누구냐...
한국에서 배용준의 인기는 얼마정도냐...
일본어랑 한국어랑 같은 단어는 뭐가 있냐..등등...
끝도 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a

그 질문에 하나 하나 답하려니 왜이리 진땀이 나던지... ^^;;



12시에 오헨로 휴게소 앞에 도착했다.

다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두시간 전에 오니기리를 한개를 먹었지만...
혼자 안먹고 있으면 이상할 것 같아 아침에 사 놓은 나머지 오니니기리
한개를 마저 꺼내서 먹기로 했다. ^^a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은 이사리비 민슈쿠에서 싸주신 오니기리를
꺼내서 맛있게 먹었다. ^^

우리가 점심을 먹고 있을때쯤 뒤 이어 한 아주머니께서 휴게소에 들어왔다.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은 구면인 듯 싶었다.



요란스러운 몸짓과 말투... 나도 어디서 본것 같기는 한데...

아~ 맞다!!!

어제 38번절에 갈때 아가타상과 길에서 잠시 만나서 인사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았다.

아오모리에서 왔다는 나가오 미키상은 놀랍게도 60세라고 했다.

이곳을 걷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동안인 것 같다. ^^b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호들갑스운 말투로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은 이분을 썩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다. ^^a

하긴... 좀 독특한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많이 풍겼다. ^^a



수다스러운 분위기가 싫었는지... 이내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이 먼저
일어나 길을 나선다.

그 뒤를 따라 나도 같이 길을 나섰다.

그런데 한참 걷고 있는데 왠 차 한대가 서더니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에게
뭔가를 주고 있다.

뒤이어 온 나에게도 봉지 하나를 건내 주는 것이 아닌가!!!



여러가지 간식들이 잔득 담긴 봉지였다.

너무 순식간에 주고 가셔서 미처 아저씨의 모습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이 아저씨를 만난 오헨로상은 모두 이 아저씨에게 오셋다이로
이 과자들을 받았다.

아마도 차에 가득 담아서 지나가는 오헨로상들을 만날때마다 모두
주었던 것 같다. ^^b

히라타역 부근에서 오전에 만났던 히라시마상을 다시 만났다.
자신은 이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며... 길 건너편에서 큰소리로...
힘내라고 손을 흔들고 가셨다.

여전히 맑은 그 눈빛과 미소... 나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서 만난 낡은 삿갓을 쓴 보살님...
포스가 제대로다. ^^b

그나저나 젊은 혈기의 아이들과 함께 걸으려니 힘이 딸린다.



조금씩 벌어지던 거리는 이제는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몇시간 전부터 계속 졸음이 쏟아져 내린다.

얼마나 피곤한지... 걷다가 꾸벅 꾸벅 졸기까지 했다.

걸으면서 졸수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a

하긴 몇일동안 장거리를 걷느라고 너무 이른 시간에 일어나다 보니
피곤이 쌓일만도 하다.

결국 잠시 마을 입구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잠시 5분간 눈을 붙이다
다시 일어나 걸었다.

여기서 계속 퍼져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은..... 마치 아가타상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지는 인물이 정말 아가타상이었다!!!

이젠 실루엣만 보다 아가타상인지 아닌지 알아 맞추다니.. v^^v

"와~ 아가타상 드디어 만났네요. ^^
오늘 어떤 길로 걸은거예요???"

"난 신넨상이 만든 순례루트로 걸었어."

"역시.. 그랬구나...!!!!"

"오늘 츄상은 봤어요???"

"아니. 희상은?"

"저도 못 봤어요.
절에 도착해 있으려나???"

"그러게..."

"참 이것 오셋다이로 받은건데 먹을래?"

"아.. 그거 차를 다고 가시던 분이 주신거죠?"

"어? 어떻게 알아? 희상도 받은 거야?"

"네. ^^ 아키코상도 카즈야상도 모두 받았어요."

"하하... 그렇구나~"

좀전까지만 해도 피곤해서 졸던 몸이... 아가타상을 만나니 다시
생생하게 살아났다. ^^a



39번절 앞에서 다시 아키코상과 카즈야상을 만났다.
둘은 참배를 끝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길이다.

"언니... 어디갔다 오셨어요?
갑자기 안보여서 어디갔나 했어요."

"너무 졸려서 잠시 쉬다 왔어. ㅋㅋ"

다시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아가타상과 나는 39번절[延光寺]에 들어섰다.



경내를 둘러 보았는데... 츄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어제 너무 무리해서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경내에서 만난 붉은 거북이상.. ^^
이 거북이는 용궁으로부터 범종을 가지고 왔다는 전설이 있는 거북이다. ^^b



또한 본당 근처에는 코보대사가 지팡이를 땅에 내리쳐 샘을 솟게 하여
물부족으로 곤란한 사람들을 구했다고 하는 <메아라이노이토>가 있다.
이 물로 눈을 씻으면 안질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



경내를 둘러보니 아가타상이 반야심경을 외는 모습이 보였다.

여동생과 함께 걷던 지역으로 갈수록 아가타상의 반야심경을 외는
목소리가 더욱 구슬퍼 보였다. ㅠㅠ



몇일전 휴게소에서 잠시 본적이 있는 여성오헨로상을 만났다.

그녀는 오늘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쉬움을 남는다.



경내에 있는 의자 앞에서 나가오상을 다시 만났다.

그녀의 특이한 행동은 절에서도 계속 되었다. ^^a

"이렇게 몸을 푸는 거야...!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편안해지고 좋아지거든....
희상도 한번 해봐.."

"에..? 저도요??"

어른이 하는 말인데 그냥 지나칠수 없어...
어색하게 잠시 따라해 보았다. ^^;;



"희상 이제 그만 출발할까?"

아가타상이 참배를 마치고 오늘 숙소를 향해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 묵을 숙소까진.... 7km는 더 가야하는데 아가타상과 같은 숙소이다.



가다가 길이 헷가려서 아가타상이 학생들에게 길을 묻고 있다. ^^



5시 30분 드디어 오늘의 숙소인 우에무라 비즈니스 호텔에 도착했다.

이름은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들어가보니 거의 우리나라 모텔 수준.. --a

오늘 아키코상도 아버님과 이곳에서 묵는 다고 했었는데...
만나지는 못했다.

일단 숙소에 들어가 가방만 내려 놓고 저녁과 내일 먹을 음식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마트에 가기전에 아가타상이 약국에 먼저 들리자고 해서 약국부터 갔다.

아가타상은 파스와 이런 저런 필요한 약품들을 구입했다.

"희상은 살 것 없어???"

"네.. 전 한국에서 약을 잔득 준비해 왔기때문에 괜찮아요. ^^"



약국에서 나와 eve라는 큰 마트에 들어가 각자 장을 보기 시작했다.

오늘 먹을 저녁과 내일 아침... 그리고 점심것까지 모두 준비해야한다.



내가 구입한 음식들... ^^

늘 아가타상에게 얻어 먹었으니깐... 오늘은 좀 푸짐하게 사서
나눠 먹을 생각이다. ^^

아가타상에게 회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회도 샀다. ^^v

쇼핑을 끝내고 숙소로 와서 각자 씻고 나서 30분 뒤에 아가타상 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쇼핑한 음식들을 들고 아가타상 방으로 가서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식사를 했다.

사실 숙소중에서 호텔에서 묵을때가 젤 외로울때가 많다.

그 이유는 다른 오헨로상과 이야기하거나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다들 숙소에 들어가면 방에서 나오지 않으니 조금 외로울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여행 친구가 있다보니 호텔에서 조차도 외로울 틈이 없다. ^^b

밥을 먹고 그에게 전화를 해서 아가타상을 소개 시켜 주었다. ^^
그와의 통화에 아가타상도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

"희상 내일 일정은 어디까지 걸을 예정이야?"

"글쎄요...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하던데... ㅠㅠ"

"그러게... 몇일 좋았는데 그치?"

"네.. ㅠㅠ 그래서 내일은 오랜만에 조금 걷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사실 오늘 마구 졸면서 걸었거든요. --;;"

"ㅎㅎ 하긴 희상은 늘 일찍 일어나서 먼저 걸었으니깐..."

"저녁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니깐... 남들보다 일찍 걷는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럼 내일은 휴식이다 생각하고 오랜만에 좀 늦잠자고 천천히 걸을까???"

"네~~~~~~~~~~~~!!!! 좋아요. ^^"

"그럼 내일은 40번절 근처로 숙소를 잡자고.
내가 몇군데 전화해 볼께..."

몇군데 전화를 걸어서 가격을 물어본 뒤 내일은 40번절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야마시로야 료칸에서 묵기로 했다.

가격은 음식 포함 6,800엔이란다.
료칸이라 그런지 가격이 좀 비싸기는 했지만 그만큼 맛난 음식이 나올것
같아 은근 기대가 되었다. ^^

사실 아가타상과 함께 묵지 않는다면 스도마리로 묵겠지만 같이 묵을때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비싸지만 식사포함으로 같은
곳으로 예약했다.

"그럼 희상... 내일은 9시에 출발하자."

"네..!!! 아침먹고 9시에 출발하는 걸로 해요."

"응.. ^^
그런데 희상 내일 비가 오니깐 아무래도 희상은 헨로길이 아닌 56번 도로로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앞에 산 그래도 꽤 높거든.."

"아가타상은 어디로 걸을 건데요?"

"난 내일 산길로 갈거야."

"아.... 그래요.
전 아무래도 빗길에 산은 위험하니깐 56번 도로쪽으로 걸을께요."

"혼자 잘 걸을수 있지?"

"그럼요. ^^"

아가타상에게 잘자라고 인사를 한뒤 다시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데...
많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남친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아니면 아가타상의 동생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내일부터 또 빗속 전쟁이 시작이다.

몇일간의 꿀맛 같던 햇님과 또다시 작별이라니...ㅠㅠ
그래도 힘내서 내일도 걸어야겠다. ^^a

희야가~

휘리릭~~~~



<지출 내역>

납경료 300엔 / 아침 편의점에서 오니기리 2개와 음료수 360엔 /
저녁 슈퍼에서 구입한 음식 1,765엔

우에무라 비즈니스 호텔 4,000엔(식사 불포함)

당일총액 : 6,425엔


일일 도보거리 : 37km
구모모 민슈쿠 ~ 신넨안 ~ 39번 절 엔코지 ~ 우에무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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