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프롤로그
일심일애 (hood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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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넓은 공사장 한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검은 양복의 두 남자가 있다.
까만 썬그라스를 낀, 그들의 눈은 공사장 중심에 서있는 한 소녀를 향하고 있었다.
침묵이 지속되는 가운데, 18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소녀의 손에서 거대한
불꽃이 난사 되기 시작했다.
“호…거물인데요?”
“G그룹에서 키우는 에델이야.”
“그런데 왜 위험한 겁니까?”
“자네가 몰라서 그렇지, 저건 인간이 아냐. 말 그대로 살인 무기지.”
젊은 남자의 물음에 중년의 남자가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에델. 그것은 몸에 초능력을 투입해 살인 기구로 만든 인간을 이르는 말이었다.
“살인 무기요? 인간 병기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어릴 적부터 온갖 실험을 통해서 얻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 덕에 도시 하나 정도는 초토화시킬 수 있어.”
그래서 위험한 거다.
흩날리는 유리 파편들 사이에서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서 있는 소녀의 눈동자는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소녀의 이름은 지유였다.
* * *
13년 전.
“오빠, 이 꽃은 뭐야?”
“에델바이스라는 거야.”
“잡초같이 생겼어.”
“원래 잡초 맞어.”
“응.”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야."
"...응."
.
.
.
"오빠 살려줘!"
"남희야!"
"오빠..."
"놔요! 내 동생 왜 데리고 가요?! 남희야!"
"오빠!"
.
.
.
지유는 꿈에서 깨어났다. 아직도 기억에 선하게 남아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납치되어 G그룹의 도움으로 살아 온 그날이.
유일하게 머리 속에 남아있는 기억이라고는, 남희라는 이름과
하나뿐인 혈육이었던 오빠란 존재.
그때의 나이 다섯 살.
어린 나이에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그녀였다.
식은 땀에 흥건히 젖은 이마가 달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 * *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쩜 더 눈부셔요!"
"훗, 너의 아부는 날마다 더 빛을 발해가는 구나."
박현중 26세. 정일 고등학교 2학년 4반의 담임.
담당과목은 영어. 큰 키에 탤런트 뺨치는 수줍급 외모의 소유자이자, 이 곳 정일고
수많은 여학생들을 울린 스캔들 메이커.
"난 청소가 제일 싫다. 니들은 어때?"
"저희 두요!!"
"제껴! 집에 가자!"
"내일 환경 심사잖아요!"
"괜찮아, 나만 믿어."
환경 선생님의 잔소리가 두렵긴 하지만,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주마.
오늘도 잠 오는 5교시 수업에 자습을 시켜 놓은 뒤, 멍하니 하늘을 본다.
"오늘 날씨 되게 좋네."
* * *
"한국으로 입국하는 건 어렵지 않으나, 한국정부에서 의심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유는 어디있나?"
"방향 추적 프로그램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유 나이가..."
"한국 나이로는 만 17세입니다."
"학교로 편입시키는 건 어떨까?"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조심스럽게 대화를 하고 있는 그들.
까만 선그라스를 낀, 금발의 남자가 말했다. 그 옆에는 비서로 보이는 갈색 머리의 여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로 말씀이십니까?"
"편입생을 의심하진 않을 걸세."
"오늘 안에 학교를 알아보겠습니다."
G그룹 전속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하는 이들은 국제 암살단 중 가장 유명한 그룹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번 목적지는 한국이었다.
“지유.”
“네.”
“이번 네 임무는 연극이다.”
“?”
“한국 고등학생으로서의 연극 말이다.”
“…”
“청와대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로 들어가게 될 거다. 절대 네가 킬러라는 걸
들켜선 안 된다.”
“네.”
어둠 속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딱딱한 그녀의 짧은 대답. 그녀는 어릴 적 유괴된 뒤, G그룹에 의해 키워진
천재 킬러였다.
다섯 살의 나이로 이 곳에 들어와, 임무수행만을 위해 살아왔다.
영어 일어 한국어 중국어 등 세계의 언어를 익혔으며,
어떻게 사람을 죽여야 뒤탈이 없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한국.”
나의 고향.
아직 앳된 소녀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오빠.”
에델바이스…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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