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스릴러액션코미디멜로-_-? [시실리 2km]
제목이 썩 맘에 들었던 [시실리 2km]
국내에서는 아직 생경한 장르인 ‘ 펑키 호러 ' 를 표방한 영화
[시실리 2km](공포영화엔 왠지 빨간색이 어울리는거 같애서;;;) 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시실리 2km] 는 원래 '처녀귀신 때려잡기' 라는 유치한 코믹영화삘나는 제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공모까지 해가며 새 제목을 찾던中
김모 대표가 우연히 생각해낸 ‘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시실리 ' 라는 단어에
' 백조마을(-_-??)- 2km' 의 2km를 따와서 짜집기한 제목이다.
느낌좋고 필 팍팍 꼽히는 요 독특한 제목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작명소가 장사가 되는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이름만 잘지으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지 않는가?
(뭐? 모른다고?? 버스의자 커버광고를 자세히 보믄 알수있다.)
그렇다면..... 제목만큼이나 영화가 될성푸른지 살펴봐야겠지???
어리버리한 조직원 양이가 나온다.
얼핏 이거.....한창 뜨던 조폭 영화인가? 싶어 약간 식상하다 싶다.
대강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조직을 배신하고 다이아몬드를 훔쳐 달아난 석태와
그를 쫓는 양이 패거리가
‘시실리 時失里' 라는 시골마을로 들어오게 되고 ,
그곳에서 마을 주민들과 처녀귀신 송이에게 황당하고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다.
The end-!
도대체 뭘 얘기하자는 건가???
조폭영화인가? 코믹인가? 호러인가? 공포물인가?-ㅅ-?
순박한 시골마을 주민들...
이름도 예쁘고 아련한
시실리라는 마을.
한적한 공간속...
여유있고 행복해 보이는...
전원일기삘 나는 이들은
...
...
그러나..
알고보면
.
.
.
.
바로
‘조용한 가족’에 나오는 산장가족과 비슷한 풍이다.
산장에 찾아와 죽은 사람을 숨기려다 일이 꼬이고 꼬여서
결국은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살인까지 저지르는 조용한 가족처럼
시실리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석태를 죽일 생각이 never!!! 없었다.
그러나 억대의 를 본 마을주민들 눈에는
다이아밖에 안보인다-ㅅ-
(역시 홈쇼핑의 위력이란;;;-_-b)
고즈넉한 야밤의 불경소리조차 '삼부다야~'로 들리는 이들은
각각 상상의 나래를 펴느라 아무것도 못하고-_-
결국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은 석태를 벽에 묻어버리는것.
이걸 보면 이 영화, 코믹잔혹극이다-ㅛ- 그치???
(여기서 잠깐! 벽 속에서 깨어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석태를 다시 삽으로 마무리하면서
“서울 양반, 걱정마. 우리가 제사 잘 지내줄게”라며 벽에 걸린 달력에 기록하는 사망일이
8월 13일로, 영화의 개봉일과 일치한다. 이 특별한 장면을 놓치지 말 것★)
어째뜬 이 모든 일들이 ...
바로 요 다이아몬드 덕택-
너무너무 순박한 시골사람들이 다이아몬드 하나에 눈이 저렇게 뒤집히나 싶겠지만...
사실 알고보면 이들은 전적이 화려하다.
왠간한 조폭 저리가라다.
(아 요즘 사람들 정말 무섭다.ㅠ_ㅠ 희대 살인마 유모씨도 평범하고 인사성 밝았대자나;;)
다시 조폭 등장이다.
어라. 이녀석들 봐라???
역시 남자는 양복을 입혀놔야 뽀대난다!
(...라는건 역시 개인취향;; 그래그래. 나, 흰색 와이셔츠 차림 보면 환장한다 : )
꽤나 그럴싸한 조직의 모습을 풍기는걸 보면.....
이거 분명 조폭영화인데...
임창정과 권오중 둘이 출연했으니 코믹이기도 할것같다-ㅅ-!
어 근데 귀신도 나온단다.
여름맞이 호러?? 공포물이었나??-ㅅ-???
근데 귀신이 참 이쁘다..그챠???
라고 생각하는 순간.
헉.
영화 찍는 내내 눈에 특수렌즈를 끼고 촬영하느라
앞이 안보여 괴로웠다는 임은경
저 백태 낀거 같은...눈알 휙 돌아간 컨셉.
볼때마다 섬뜩했다.
딱 깨놓고 얘기해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중 제대로 뜬 영화도 없을뿐더러...
이번에 개봉하는 [인형사]도 그닥 뜰거 같지 않으므로;;;
시실리의 귀신역이 그녀라는 소식을 접했을때 약간 우려가 되기도 했더랬다.
(별걸 다 걱정한다고?? 내 일이나 걱정하까???............................ )
그러나 여기서 쫌 괜찮다.
"난 사람 눈이 제일 무섭던디" 라는 흰 눈망울의 처녀귀신은 구수한 사투리로 웃겨주지만
긴장감을 완전히 없애지 않음으로써 순간순간 섬뜩한 느낌을 잊지 않는다.
그래그래. 호러영화였나보다. 으응..끄덕끄덕
아하. 다 틀렸다.
이 영화 재난 영화다-_-
변기에 머리 부딪혔다 살아나고…
머리에 못이 박혔다 살아나고…
땅에 묻혔다 살아나고…
번개에 맞고도 살아나고-_-;;;;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재난을 다 모아놓은 듯하다.
5번 죽고 5번 살아나는 고난의 캐릭터를 연기한 권오중
죽고 다시 살아날 때 마다 험악하게 변해가는 그의 몰골은,
막바지 번개를 맞는 씬에 이를 즈음엔 실제 그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
홍콩 느와르틱한 장면도 보이네???
도대체 뭐란 말인데?? 엉?
시간이 갈수록 이 영화 도대체 !!!!!!
장.르.가. 무.엇.인.지. 감이 안잡힌다.
이틈을 노렸다는듯이
하이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양이 일행들-
시실리 마을로 석태를 찾으러 온 양이 일행은
노트북과 핸드폰 사람찾기 기능을 이용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보여주는 조폭들;
조폭은 못배우고 무식하다는 편견은 이제 버리자.
게다가 적절한 대립구조까지 빠지지 않는다.
짜짠!!! 시골마을 변노인 대 조직원 양이
대립구조는 이렇게 나뉜다.
변노인의 대범함과 카리스마는 시골마을에서 썩히기 아까울 정도다.
코믹이라면 무릇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약이 기대되는데..
이 영화는 그것도 놓치지는 않았다.
특히 '58년 개띠 막내'로 등장하는 우현은 시종일관 웃겨준다.
스미골같은 막내조직원.
코믹 영화엔 꼭 등장해야 하는 감초역할을 아주~ 썩~! 잘해내었다.
↓
포즈까지....진짜 닮았다.
내친김에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코믹영화계의 대부로 떠오르고 있는
임창정에게도 기대하지 않을수 없다.
기존에 보지 못한 독특한 캐릭의 조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임창정의 무기는 바로 짱구머리
직선으로 짧게 자른 머리의 길이와 모양새를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파마약을 발라
머리카락이 머리에 딱 붙어 있도록 해야 했단다.
그 노력의 결과물은
바로 이것
↓
짱구머리와 콧수염으로 무장한 임창정, 꽤나 귀엽고 인상깊었다.
노력한 보람 있네, 그려~
그렇다.
코믹 연기에 도가 튼 듯한 ‘임창정표 코미디’ 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주연이라면서 죽을만큼-_-?의 고통만 당하다 끝나버리는 권오중의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연기는 경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코믹인데 잔혹하다 싶으면 호러도 있고 감동에 로맨스까지 살짝 뿌려진다.
‘펑키호러’라는 신종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호러·스릴러·액션·코미디·멜로·드라마·판타지를 경쾌하게 뒤섞으며,
조폭은 잔혹한 동시에 다정하고, 귀신은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어눌하다.
또한 동네 주민들은 순박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교활하다고 하기엔 너무 단순하다.
기존의 스테레오 타입들을 슬며시 뒤집는 펑키함을 놓지 않는다.
"너무 많은 부분이 섞여있어 잘하면 괜찮겠지만
그 중 어느 한 부분을 놓친다면 굉장히 민망한 영화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는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잡으려다 보니 나타나는 많은 사족들이
배를 산으로 움직이는 약점이 언듯언듯 내비친다.
그러나 혼합된 장르간의 매끄러운 연결은 다소 부족하다 치더라도
여러 장르의 재미를 그런대로 잘~ 버무렸다. 짝짝-
여름이라 공포가 땡기지만 너무 무서운 영화는 잼병이다 싶은 관객에게 딱인 영화
심장약한 사람이 봐도 괜찮을거 같다;;^-^b
영화 [시실리 2km] 는 공포 영화로서는 최적의 개봉일인 ‘13 일의 금요일' 에 개봉한단다.
개봉일까지 딱이다-_-b
(서양에서 불길함의 징조로 여겨지는 13일의 금요일.
한국 영화에서는 정반대로 흥행 징크스가 된다는 사실... 알고있나???
* 2002년 <가문의 영광> - 전국 관객 520만 명을 동원
* 2003년 <색즉시공> - 전국 관객 430만 명을 동원
확률적으로 일년에 몇 번 안되는 13일의 금요일에 개봉하는 [시실리 2km]가
‘13일의 금요일’ 징크스의 관례대로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해볼만/)
<항상 하는 best 장면 뽑기>
오늘도 빼먹을순 없다.
임창정의 유연한 몸놀림이 놀라왔던 그 장면 best 2
그리고..... 이게 왠일!!! 꺄 ~ !!!!!!
죽여주는 최고 best.
실수로라도 놓치지 말쟈!!!!-ㅛ-!!!!
"가수 그만두기 정말 잘했다"며 "음반 낼 걱정을 접으니 삶이 200배 여유로워졌다"는
임창정이 은퇴선언후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
이제 연기만 할꺼란다. (번복하면 콱- )
개인적으로 한우물 파는 사람이 좋다.
(게다가 이사람 가수로도 완전 성공했는데.... 접기 힘들었을 터...)
대단한 결심을 한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영화가 되길 빈다.
그러므로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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