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컴퓨터를 통해서 인터넷을 뒤져 무엇이든 찾아버릇 한 지 벌써 수년이 지났다.
필요한 자료를 찾기위해 도서관을 가거나,
친구집에 들러서 음악 씨디를 빌리거나,
사진을 뽑으려고 사진관에 가거나,
달고나 국자랑 쇠판때기 사려고 인사동을 돌아다니거나,
돈을 입금시키려고 은행에 가거나...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해야했던 것들이 어느 틈엔가 모두 앉아서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되었달까, 벌써 오래 전 부터 끈적끈적하게 물들어 있다.
편해져서 참 좋다.
절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컴퓨터 조립하려고 몇날 며칠을 용산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희귀한 책을 사기 위해 미국에 살고있는 친구 졸라서 이자까지 얹혀가며 돈 부칠 필요도 없고,
야한영화 빌려보려고 최대한 늙어보이는 복장으로 비디오가게 들어갈 필요도 없고,
아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부끄러워하며 양호선생님께 물어볼 필요도 없고,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 구하려고 문방구에서 필요도 없는 책받침 살 필요도 없고,
얼굴에 난 여드름 안 지워줬다고 증명사진 찍은 사진관 아저씨랑 싸울 일도 없고,
크리스마스 카드 안 보냈던 사람한테 카드받고 부랴부랴 모닝굴러리 갈 필요도 없고,
신부감 구하기 힘들어서 동네 아줌마들에게 밥 사가며 선 주선해 달라고 생때 쓸 필요도 없다.
참 편한 세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든 것이 될 것 같은 세상...
하지만
그와 더불어 튀어나오는 배때시,
90도도 안 굽어지는 허리,
안경 안 쓰면 옆집 아줌마랑 여자친구도 구별 못하는 눈,
앉았다 일어서면 삐그덕거리는 관절,
거북이 득짝처럼 굽은 허리,
인터넷 안 되면 부들부들 떨리는 손과 흰자위는 어찌하나?
에? 그건 나이탓?
훗훗.
아마도 게을러진 탓이겠죠?
운동좀 해야겠습니다.
모두 건강 구부러지지 않도록 컴퓨터는 적당히 하시어요!
질문>
당신은 손으로 글씨를 쓰다가 틀렸을 때 'CTRL + Z' 를 누르려 한 적이 있으십니까?
추신: 맨날 컴퓨터만 하니까 그렇지!
오늘의 일본어
もちろん(모찌롱) : 그럼 / 물론.
요즘 발음 재밌는게 줄창 나오네요.
('ビョンさま(뵨사마)' 보다야 재미있겠습니까마는)
일본어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도 그냥 재미로 할 수 있는 말을 위주로 하니까
일본어 고수분들 노여워 마시고 거만한 표정으로 봐 주세요. (_ _)
모찌롱
약오르지롱, 미쳤지롱, 다 먹어버렸지롱, 모찌롱...
뭔가 좀 삘이 있죠?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약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보통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말입니다.
예문 들어갑니다.
예문1>
A: 자기야, 나 사랑해?
B: もちろん!(모찌롱!)
(물론)
A: 나도 자기 사랑해!
B: 자네 그게 정말인가?
예문2>
A: 이룬! もちろん(모찌롱) 어제 부탁했던 그것은 가져 왔겠지?
(물론)
B: も…もちろん!(모...모찌롱!)
(그...그럼)
A: 그럼 지금 꺼내봐봐.
B: 세상은 정말 아름답지 않니?
A: 이게 또 웬 부시 코구멍에 명란젓 들어가는 소리야?
もちろん(모찌롱), 이 예문들의 저의 실제 생활과는 전혀 관련 없는 예문들입니다.
진짜에요.
정말 혼또.
부록: 존대말로 하고 싶다면 'です(데스)'만 기억하세요. 푹치기 팍치기.
もちろんです(모찌롱데스) : 물론입니다 / 물론이에요.
오늘도 호화스럽고 롯또 당첨될 것 같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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