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국어'라는 것이, 우리나라말이면서 참 어려운 시간이었지요.
외울것도 많고...
아직도 가끔 '훈민정음'의 첫 부분을 중얼거리곤 합니다.
나랏말쌈이 뒹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어, 국민교육헌장이 딸려 나온다...
지금은 교과서에서 완전히 사라진 '국민교육헌장'
그것도 조금 외웠던 기억도 나고.
외울거 천지였던 학창시절.
외우는거 진짜! 싫어하던 저로서는 아주 고역의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뭐 자랑은 아니지만, 암기과목의 경우, 중/고등학교 평균이 '양' 이었다는...
어쨌든,
이광수의 무정.
그 유명한 한국의 근대 장편 소설이 작자도, 제목도 바뀌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
같은 반에 '이무정' 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것 뿐이었습니다.
이무정.
선교부장(미션스쿨이었음)에 머리도 좋았던 이 친구 덕분에,
일반적으로 헛갈릴 일이 거의 없는 이 문제의 희생자가 나와버렸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쯥쯥.
오늘의 일본어
僕ぼくは'L' (보쿠와 L) : 나는 엘.
僕ぼく(보쿠): 나, 저.
~は(와): ~은/는.
*주의
원래 'は'의 발음은 '하' 이지만 주격조사 '은/는'의 의미로 쓰일 땐 '와'로 읽습니다.
자, 여기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야, 야, '私わたし(와타시)'아니냐? 그 정도는 나도 안다! 짜스아!'
고 하시겠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나'가 있습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私わたし(와타시): 나, 저.
私わたし(와타시)는 보통 여자들이 많이 쓰는 '나' 입니다.
보통 생활에서 남자들은 '私わたし(와타시)'는 잘 안 씁니다.
(아예 안 쓰는건 아닙니다. 아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라면 쓰기도 하죠.)
자아~ 그럼 남자인 나는 '私わたし(와타시)' 쓰지 말라면 뭘 쓰란말이냐!?
이거 쓰세요.
僕ぼく(보쿠): 나. 저.
남자라면 누구나 무난하게 써도 되는 '나' 입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남자가 '私わたし'를 쓰면 호머 취급 받을 수도 있으니 조심.
'僕ぼく(보쿠)'는 여자는 쓰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엔 노래가사에서는 여자가수가 부르는 노래이지만 자주 쓰입니다. 하지만 그 여자가수는 일상생활에서 '보쿠'를 절대 쓰지 않을겁니다.)
俺おれ(오레): 나.
친한사람에게 쓰는 조금은 건방져보이는 뉘앙스가 들어있는 '나'입니다.
'俺おれ(오레)'는 여자는 절대 쓰지 않습니다.
정말 쓰고 싶어서 여자분이 자신을 '俺おれ(오레)'라고 부르면
그 시점에서 당신은 이미 여자가 아니게 되니 조심을.
★ 남자라도 '俺おれ(오레)' 보다는 '僕ぼく(보쿠)'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그게 사람 좋아보이고, 예의 바르게 보이고, 정갈해보이고, 지적으로 보이고,
스마트해 보이고, 바닥에 쭈그려 앉으면 팬티 보이고...그럽니다.
하지만 회사 면접이라든가, 높으신 분, 중요한 손님 앞에서는 남자라도
'私わたし(와타시)'를 쓰는게 좋습니다.
'私わたし(와타시)'는 아주 예의바른 표현이거든요.
별거 아닌 내용에 설명만 길어졌네요.
그냥 참고로 대강 읽고 넘어가 주세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니까.
모처럼 여기까지 늘어놨으니 몇개 더 소개해 드릴께요.
あたし(아타시): 여자인 경우 귀여움을 더해 부르는 '나' (남자는 호머만 씁니다.'와타시'가 아니라 '아타시' 입니다. 주의 하셔용.)
わし(와시):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들이 부르는 '나'
余よ(요): 왕이 자신을 칭하는 '나'. 우리나라라면 '짐의 가방은 어디 있느냐?' 의 '짐' 정도. 보통 사람은 쓸일이 절대 없겠죠. 훗훗.
자아~ 위에 설명 했던거 흘려 들으시고,
예문 들어갑니다!
예1)
(남자의 경우)
A: 이거 필요한 사람!?
B: 僕ぼく(보쿠), 僕ぼく(보쿠), 나 줘.
(나!) (나!)
A: 뭔지 알고 달라는거냐?
B: 공짜라면 다 좋아.
A: 역시 넌 세기말스런 녀석이야.
예2)
(좀 친한사이거나 어딘가 건방진 남자의 경우)
A: 네가 어제 한 짓은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다!
B: 에? 俺おれ(오레)? 왜 이러셔! 난 바보같은 짓 한거 읎스.
(나?)
A: 밥을 코로 먹은 녀석이!
예3)
(여자의 경우)
A: 어이, 아가씨~
B: 응? 私わたし(와타시)?
(저요?)
A: 물론, 베이베~You 말이야~
B: (철썩!)
예4)
(귀엽거나 귀여워 보이고 싶은 여자의 경우)
A: 이야~, 너 어제 응모한거 당첨됐나봐!
B: 에? あたし(아타시)? あたし(아타시)? 진짜? 진짜?
(나?) (나?)
A: 뻥~
B: (철썩!)
예5)
(할아버지의 경우)
A: 할아버지는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B: わし(와시) ? 올해로 2천3백5십8살이야.
(나?)
A: 나사에 팔아서 해부시킨다?
일본은 자신을 부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 뭘 언제 써야할 지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일본의 '나' 였습니다.
다음엔 절대 간단한거 써야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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