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베리 일본어

글/그림 : 봉이룬

미투(Me, too) 전략

오늘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만화가 안 떠올라서,

글과 사진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어차피 재미도 없는 만화, 잘 됐다.'

 

 

스~읍!! 주연아!! 너!! 주연아!!

 

.................

(죄송)

 

 

오늘은 길고 긴 시간동안 우리나라 고유의 제품이라고 생각해 왔던 과자들의 진상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Me, too' 전략이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집고 넘어가야겠군요.

 

'미투 전략'이란 마케팅용어라고 해야 할까요?

말 그대로 '나도 너처럼 잘 되보자!!' 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따라한다는 얘기죠.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만들어서 히트를 치자 롯데도 초코파이를 출시해서 히트 대열에 은근히 합류를 한다든지,

비타 500이 히트를 치자 비타 1000이 등장한다던지...

 

뭐 이런 것들을 모두 '미투 전략이라고 합니다.

 

"그냥, 베끼기 짝퉁 전략이잖아!"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식으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서 소비자가 혼란을 겪는 틈을 노려 단기적으로는 판매이익과

장기적으로는 1위 역전의 기회를 보다 손쉽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입니다.

 

그 1위를 뺏기지 않으려고 1위인 기업은 긴장하며 새로운 홍보방법을 생각하고,

또 그 밑의 차기 주자들은 그 1위를 탈환하려고 악착같이 노력을 하는 경쟁구도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입니다.

 

허나, 이런 것은 어디까지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정되어야 하는 것이죠.

베낀 제품인가 아닌가 소비자의 판단이 가능 하고, 기업들은 그것을 서로 견제를 할 수 있고.

 

소비자가 그것이 '미투 전략'으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면, 그것은 단지 표절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요.

 

뭐,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습니다만, 요는 뭐가 얘기하고 싶었냐 하면,

 

진정한 '미투 전략'이라면 소비자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당당히 자기가 차기 주자이며 비슷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히트친 제품을 살며시 배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과자인냥 장수 힛트상품으로 자리잡은 과자들이 몇몇 있어서, 그것을 고발하고자 오늘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 과자들은 과자의 모양, 맛, 패키지 디자인, 캐릭터 등등... 거의 모든 것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미투 전략' 이라고 바락바락 우기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시켜드릴 과자들은 일본이 대게 3-5년정도 출시가 빠릅니다.

 

그 짝퉁 과자들을 보면서 열도 받고, 공부도 하고, 1석 2조를 갈구해 봅시다!

 

 

 

 

 



 
자. 첫빳따(엇, 이것도 정체불명의 일본어로 등록시키자!)로 '칼로리 메이트' 가 나왔습니다.
 
일본식으로는
 
カロリーメート(카로리- 메-토). 데쉬(-)는 착실하게 길게 발음해 줍시다.
 
우리나라에선 해태에서 '칼로리 발란스'라고 만들었었죠? 아마.
 
 
 


 
 



 
메이지(明治)에서 만든 'きのこの 山やま(키노꼬노 야마)'
 
표지 그림이랑 산산(山)자를 보니 대충 무슨 뜻일까 상상이 가죠?
 
きのこ(키노꼬): 버섯
 
~の(~노): 이건 유명한 말이죠? '~의'
 
やま(야마): 역시 유명한 단어입니다.
 
"아~, 야마돌아~!" 의 그 "야마". 산.
(엇, 야마돌아도 정체불명 일본어에 집어넣어야지!)
 
생김새도 디자인도... 뭐, 할 말 다 했네요.


그리도 또 한가지... 초코송이는 과자가 다 삐둘게 붙어있는 반면 이 과자는 대부분 똑바로 붙어있습니다.

기왕이면 정성들여 따라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

너무 짝퉁티가 나잖아요.


 
 
 



 
의쌰의쌰 어기어차~~
 
모리나가에서 만든 'おっとっと(옷똣또)'
 
とと(토토,혹은 또또)라는 말은 원래 물고기 라는 뜻입니다.
 
보편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고 애기들이 귀엽게 "물꼬기~ 물꼬기~" 할 때 쓰는 정도라는군요.
앞에 'お(오)'를 붙여서 좀 더 정갈한 느낌을 더해 'おと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お(오)'의 용법은 http://paper.cyworld.nate.com/strongberry/1521362/ <= 질문과 답변 참조.)
 
거기에다가 중간에 작은 'っ(츠)'를 삽입시켜서 'おっとっと(옷똣또)'.
'의차차~' 정도 되는 의미인 의성어처럼 만들었습니다.
 
저 고래 캐릭터를 '토토마루 군'이라고 하는데, 그 캐릭터가 내는 소리처럼 말장난을 한거죠.
 
일종의 언어유희. 
 
 
 
 



 
하우스(ハウス)에서 만든 とんがり コーン(통가리 코-온)
 
とがる(토가루): 뾰족해지다.
 
とがり(토가리): 뾰족해짐. とがり의 명사형
 
이 とがり라는 명사를 서민적이고 회화적인 느낌을 넣어서 とんがり(통가리)
 
그리하여 탄생하게된 '통가리코온' 이었습니다.
 
뾰족콘.
 
꼬깔콘.
 
 


 
어쩜~~ 패키지 모양까지 완전 똑같아요~~ 신기해라~~
 
   ~~~  쵝오!
( ̄◇ ̄)b
 
 
 
 
 



 
모리나가에서 만든 ハイチュウ(하이츄우)
 
오른쪽 위 구석쟁이에
 
ジューシー(쥬-시-: Juicy)라고 써 있네요.
 
일본은 이 '쥬-시-'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고기를 먹을 때에도 육즙이 많이 나오면
 
"음~ 쥬~시~" 라고 하곤 합니다.
 
 
 
 



 
그리코(Glico)에서 만든
 
ポッキー(뽁키-) (^◇^)_
 
일본도 '뽁키 데이'가 있다고 합니다.
*주: 처음엔 없다고 했는데 있다고 하시는 분들의 정보를 토대로 울 집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있다고 해서 수정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메이져급 '데이'는 아니라서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군요.
 
 
 
 
 



 
자, 마지막입니다. 30년간 장수힛트를 하고 있는 새우깡의 원조
 
카루비(Calbee)의 えびせん(에비센)
 
えび(에비): 새우
 
せん(센): せんべい(센베이). 우리는 쎈뻬이라고 하기도 하죠. 센베이는 '과자'라는 뜻입니다.
 
왼쪽에 캣치코피가 써있네요.
 
 
やめられない、とまらない(야메라레나이, 토마라나이)
 
멈출 수 없어, 멈추지 않아.
 
새우깡에 손이가요.... 자꾸만 손이가...

 

 

 

대충 둘러 보셨는데요, 요즘 일본에선 이런 한국 제품들의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 바로 옆에 놓고 반값에 팔거나 하는 곳도 있죠.

왠지 한국이 싸보이는 것 같아서 싫다는...

 

기왕 '미투 전략'으로 팔거면 가격대를 비슷하게 해서 팔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고보니 베끼기로 한국에 가지고 들어왔던 새우깡은 '매운 새우깡'같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긴 했군요.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기분이 그닥 개운치만은 않다는...

 

속은 기분이 들어서 말여요.


중국이 맨날 따라한다고 뭐라고 할게 아니네요.

 

추신: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 과자는 촬영 후 다 먹었습니다.

         참고로 과자 모양도 우리나라랑 완전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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