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베리 일본어

글/그림 : 봉이룬

당구











 

 

 

 





 

지난호에서 설용수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들어갑니다.

 

당구용어편!

 

당구를 안 치시는 분들은 하나도 재미 없을지도 몰라요.

도중에 지치면 언제나처럼 그냥 조용히 창을 닫으셔도 전 상처 받습니다.

 

(도중에 포기 하시더라도 맨 마지막에 있는 '도움의 글'을 꼭 봐주세요~)

 

 

자, 그럼 기본적인 당구용어부터 들어가볼까요?

 

우리나라에서 4구 라고 하죠? 포켓볼은 포켓볼.

 

일본에선 4구를

 

よっつ玉だま(욧쯔다마)

 

라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よっ(욧쯔)' 란 '4개'를 뜻합니다.

 

전 시간에 だま(메다마: 눈깔)에서 나왔던 '다마' ... 다들 아시죠? '구슬'

 

그래서 '사구'

 

 

포켓볼은 보통 ビリヤード(비리야-도)라고 합니다.

 

'Billiard'를 일본식으로 읽은거죠. 훗훗.

 

(ポケット ボール(포켓토 보-루)라고는 거의 안 합니다.)

 

"아하하~, 무슨 발음이 이래? ㅋㅋ."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발음으로 '빌리어드'라고 말하나

일본식으로 '비리야-도'라고 하나 영어권 현지 사람들은 똑같이 못 알아들으니

너무 흉 보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용. ㅎㅎ. 

 

 

아무튼 4구를 치다보면 일본어 같은 말들이 무지하게 많이 나오죠?

정확한 뜻도 모르고 당구를 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물론 그랬었구요.

그리고 그 말들이 거의 대부분 틀린 말이라는 것을 오늘 이 순간 알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당구 치면서

쌸라쌸라한 제대로된 일본어로 고쳐서 얘기한다면 재수없는 놈이라며 친구들은 떠나겠죠?

외로운 사람이 되고 맙니다.

 

슬픈 현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난척 하는 사람들 용서하질 않으니...

그러니 그냥 상식이라는 범주안에서 가벼운 기분으로 봐 주세요.

 

(주: 정작 일본에선 4구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포켓볼이 대부분이죠. 4구는 야쿠자들이나 좀 나이 드신 아저씨들이 젊을 때 쳤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4구 놓여있는거 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그럼 당구용어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다이]

 

だい(다이): 대, 받침대.

 

대충 비슷하니까 아시겠죠? 이 정도 쯤이야.

'당구다이'라 함은 '당구대' 라는 뜻인거죠.

 

너무 쉬우니까 빨리 다음으로!!

 

[히로]

 

원래는

 

しろ(시로): 흰색

 

입니다.

 

'흰백' 자가 보이시죠? ('일백백'자 아니에요 참고로 '일백백은 '百' <= 이거)

 

사구는 아시다시피 흰공 2개, 빨간공 2개로 하는 시합입니다.

 

플레이어는 각각 흰공 하나씩 배정받아 빨간공만을 맞춰서 점수를 따내구요.

상대편의 흰공에 맞게되면 '벌점'이 추가되는 경기방식이죠.

'그래서 상대방 흰공에 맞았다' 해서 '白しろ(시로)'입니다.

 

[빠킹]

 

ばっきん(박낑): 벌금.

 

우리나라 사람들 첫 발음이 쎄지는 버릇이 있다고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죠?

http://paper.cyworld.nate.com/strongberry/1323623/ <= 이 페이퍼의 '질문과 답변' 참조.

 

원래 일본에선 바보를 '바까' 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빠가'라고 하고, 뭐 그런 류입니다.

'빠킹'이란 '白しろ(시로)'가 되서 벌금을 무는 것을 말합니다.

 

[뽀록, 후루꾸]

 

영어의 'Fluke' 에서 온 말입니다. '요행' 이라는 뜻이죠.

 

フルク(후루쿠)

 

일본은 'F' 발음을 '후'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http://paper.cyworld.nate.com/strongberry/1676572/ <= 이 페이퍼의 중간부분 참조.

 

역시 처음 발음이 쎄졌군요!

쎈발음은 우리가 세계 제일입니다!!

 

[시네루]

 

ひね(히네루): 비틀다. 꼬다.

 

ひね(히네리): 비틀기. 꼬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 단어 2개는 동사와 명사입니다.

 

일본에선 보통 捻り(히네리) 라고 명사형을 쓰죠.

 

(로)는 '로' 가 되고 捻る(네루) 는 '네루'가 되고...

 

의외로 우리나라 사람들 '히' 랑 '시'의 구분을 못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뭐, 발음이 좀 새냐 안 새냐의 차이인 것 같지만. 훗훗.

 

[시끼, 히끼]

 

시끼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히끼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 단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약점인 '시', '히' 네요.

그럼 이 두 단어중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리다는 반증도 되겠군요.

 

(히꾸): 당기다.

 

(히끼): 당김.

 

'히끼'가 정답이었군요.

역시 '히꾸'의 명사형인 '히끼'가 쓰이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히' 라 '시'랑 구별이 안 가나봐요. 우리는.

 

[오시]

 

(오스): 밀다.

 

(오시): 밀기.

 

처음으로 맞게 쓰는 일본어가 나왔습니다. 쿠하하~

역시 '오시' 라고 명사형을 씁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만히 보다보니, 동사형과 명사형의 일정한 규칙이 보이는군요?

 

제일 끝에 '우(으)' 계열로 끝나면 동사.

 

제일 끝에 '이' 계열로 끝나면 명사.

 

이것은 어쩌면 대단한 발견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잘 기억해 두세요.

 

[겐세이]

 

けんせい(켄세이): 견제

 

제대로 쓰는 말이 하나 또 나왔네요.

상대방 치는 것을 방해해서 견제하는 것을 뜻하는 그런 말이겠죠?

 

간혹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야! 너 왜 그래!? 겐세이 하지마!"

 

라고 '방해' 라는 의미로 쓰곤 하는데, '견제' 입니다.

 

"야! 견제 하지마아!"

 

솔찍히 좀 웃기죠? ㅎㅎ.

 

[겐뻬이]

 

げんぺい(겜뻬이): 두 편로 팀을 짜는 것.

 

11~12세기경 源(겐)씨랑 平(헤이)씨가 살았다고 합니다.

둘이 사이가 좀 안 좋아서 오래 싸웠는 모양인데 그 유래로 2 팀으로 갈라서 침을 짜는 것을 源平(겜뻬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것은 그 시절에 제가 살아보질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훗훗.

 

원씨랑 평씨... 그것이 바로 겜뻬이 입니다.

 

[다데]

 

たて(타테): 세로.

 

공이 세로로 뾱! 하고 서는 느낌으로 치는 타법이죠.

'다데'가 아니라 '타테' 였습니다.

'다데'라고 하면 이빠진 할머니 같은 느낌이 나므로 주의.

 

[나미]

 

める(나메루): 핥다

 

(나메): 핥기

 

공이 핥고 지나가듯이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궁극의 기술 '나미'!

그러나 원래는 '나메' 였던 것이었던것이었습니다.

'나미'는 가수죠.

 

나의 마음은 인디안~ 인형처럼~ (....................닭칠께요.)

 

[가락, 가락꾸]

 

から(가라): 빈, 아무것도 없는

 

クッション(쿳숀): 쿠션

 

앞자를 따서 '空ク(카라쿠)'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얼짱', '즐겜' 같이 앞자 한자씩을 따오는 버릇이 있죠?

일본에선 '두글자+두글자', 혹은 '두글자+한글자'

이런 식으로 줄어서 부르는 버릇이 있습니다.

 

 

から(카라)+오케스트라('암것도 없는 오케스트라'라는 뜻으로) => 그 유명한 '카라 오케' 

 

유명한 배우인 '키무라 타쿠야' => '키무 타쿠'

 

올리브영 같은 약국겸 슈퍼인 '마쯔모토 키요시' => '마쯔 키요'

 

드래곤 퀘스트를 일본말로 '도라곤 쿠에스토' => '도라 쿠에'

 

'えび(에비:새우)'에 마요네즈를 버무린 => '에비 마요'

 

디지탈 카메라를 일본식으로 '데지타루 카메라' => '데지 카메'

 

 

 

등등등등... 이런식으로 줄여서 부르는 말이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길면 다 줄여주마!! 라는 식이죠.

 

그냥 참고로 알아두시와요.

 

[우라]

 

うらまわ(우라마와시): 뒷 돌리기

 

うら(우라): 뒤

 

まわ(마와시): 돌리기

 

'우라마와시'를 줄여서 우리나라에서 '우라'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마와시 씨리즈가 줄줄 나옵니다. ㅎㅎ.

 

[오마오시, 오마시, 마오시]

 

おおまわ(오오마와시): 크게 돌리기

 

おお(오오): 큰

 

まわ(마와시): 돌리기

 

'오오마와시' 가 '오마오시'가 되다니... 구전이란 위험하군요.

전 그래서 구전동화는 안 믿는 주의입니다.

뭐, 원래 동화라는게 믿으라고 해 주는 얘기는 아니지만. ㅎㅎ.

 

[하꾸]

 

はこ回まわ(하꼬마와시): ...... 잘 모르겠습니다. 

 

원랜 '하꼬마와시'라고 한다는데, '하꼬'가 '상자'라는 뜻이고.. 에 또...대략. 모르겠네요.

어쨋든 '하꼬'가 '하꾸'가 되었다는 것만....

 

[레지]

 

まわ

 

じる(네지루): 비틀다. 꼬다.

- 위에 있는 '히네루(시네루)'랑 한문은 똑같은데 읽는법이 다르네요. 신기혀라~

 

(네지): 비틀기. 꼬기.

 

여긴 '네지'가 '레지'가 되었네요.

 

[시까끼, 히까끼]

 

っかける(힉까케루): 걸다. 걸치다.

 

っかけ(힉까케): 걸기, 걸침.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당구 안 친지 너무 오래돼서.

 

'힉까케'가 '시까끼'로 변한 것이 되겠습니다.

 

[기리까시]

 

り返かえ(키리카에스): 되받아치다.

 

り返かえ(키리카에시): 되받아침.

 

'키리카에시'가 '기리까시'가 되었군요.

 

 

우와~ 정말 양이 많이져 버렸네요.

 

어떠세요? 대부분 잘못 쓰고 있죠?

 

일본사람들이 '김치'를 '키무치'라고 하는 것 만으로도 웃기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정도 틀린 일본말로 당구를 치고 있는 것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정쩡한 일본말을 쓰는니 전부 한국말로 바꿔서 하는 것을 어떨까요?

 

저요? 전 이제 당구 안 치니까 빠질래요. 캬하하~

 

힘 내세요! 당구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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