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몸에 앉아 있는 모기를 잡을 때에는 조심...
이번 시간에는 신체 명칭에 대한 고찰을 해 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오늘 내용 깁니다.
그러므로 귀찮으신 분은 다 읽고 투덜거리기 보다는
패스를 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
단!! 가장 후반부에 제 동생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홍보가 있으므로
그것 만큼은 꼭 읽어주세요!
쿄오호호호!
자, 그럼 신체의 명칭에 대해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우선 그냥 대~충 보고 넘어가세요.
(아가씨의 몸매만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뭐가 잔뜩 나왔습니다. 어허허!
머리가 빙빙 도시죠?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말 하고 싶고 막 그러죠?
이거 다 외우시라고 적어놓은게 아닙니다.
기본적인 신체부위야 뭐 다 외우면야 좋지만,
막무가네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는거 재미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수다를 섞어서 조금이라도 외우기 쉽게 해 드리려고
이렇게 작정하고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자, 우선 머리통에 대한 이야기.
위에도 적혀 있지만 기본적으로 머리는
頭あたま(아타마)
입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조금 잔인한 이야기로 돌아가지만, 일본에 최근 토막살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아주 최근에 발생한 것은 신주쿠에서 몽뚱아리가,
시부야에서 하체가, 그리고 어딘지 까먹었지만 거기에서 머리가 따로따로 발견되었습니다.
시체는 남자였는데, 범인은 그 부인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지요.
자, 그럼 이때, 뉴스에서 머리가 발견되었다고 할 때,
"[아타마]가 발견되었습니다!" 라고 할까요?
이럴 때에는 [首くび(쿠비)], 즉, [목, 모가지] 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산 사람의 목이라고 해서 무진장 뤼얼하게 [生なま首くび(나마쿠비)], [생모가지] 이라고 합니다.
"生なま首くびが(나마쿠비가) 発はっ見けん(핫켄) されました(사레마시따)!!"
(생모가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둘 다 쓰죠? 잘린 머리를 목이라고도 하고, 머리라고도 하고.
하지만 일본에선 "나마쿠비!" 아시겠죠?
(에? 쓸 일 없다구요?)
그럼 생각난김에 [首くび]에 관해 좀 더 이야기해 볼까요?
회사에서 짤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렇게 말하곤 하죠?
"아... 나 목 날아갈지도 몰라... 커어헉헉헉!"
극히 한국적으로 들리는 이 말!
일본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俺おれ(오레) 首くび(쿠비) 飛とんだよ(톤다요)"
(나, 목 날아갔어(해고 당했어.))
머리와 목은 이렇듯,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 몸에는 목이 전부 3개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목, 손목, 발목.
이 목 삼인방이 일본에서도 그대로 쓰입니다.
首くび(쿠비): 목
手て(테): 손
手て首くび(테 쿠비): 손목
足あし(아시): 발
足あし首くび(아시 쿠비): 발목
쉽죠?
자,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머리통 안쪽에 있는 놈들에 대해서 알아볼깝쇼?
目め(메): 눈
鼻はな(하나): 코
口くち(입): 입
눈,코,입 정도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믿고 이 녀석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들어가 보십시다.
보통 [눈]이 [目め] 라는거야 여기저기 잔뜩 써 있으니 그렇다 치고,
눈알, 눈깔은 뭐라고 하는가?
目め玉だま(메다마)
라고 합니다.
여기서 대 국민적인 일본어 [玉たま(타마)]씨가 나오셨군요! 즉, 구슬입니다.
玉たまねぎ(타마네기): [ねぎ]는 [파]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구슬파]. 즉 양파.
"내가 아는 형이 300다마야." - 당구용어죠. 쿳쿳쿳.
(아, 생각난김에 다음호에는 당구용어에 대한 고찰을 해볼까요? 훗훗.)
어쨋든!!
[다마] 라는 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보급률이 좋은 단어입니다.
눈알이 구슬처럼 똥그랗다는 것은 직접 뽑아보지 않아도 다들 알고 계시죠?
그래서
目め玉だま
라고 합니다.
참고로 '계란후라이' 있죠?
일본에서는 그게 눈시깔 닮았다고 해서
目め玉だま焼やき(메다마 야끼)
라고 한답니다.
焼やき(야끼): 구이 (그렇죠! 타꼬 야끼, 오코노미 야끼의 그 야끼!)
일본에 놀러갔는데 "메다마야끼 먹을래?" 그랬을 때 눈깔요리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하겠죠?
믛믛.
다음, [鼻はな(하나)-코]
코야 뭐, 그냥 콥니다.
하지만 "코!" 하면 살짜쿵 궁금한 단어가 하나 있죠?
코딱지!!
(에에!! 그딴 드러운 말 안 궁금하다구요? 에이~ 뻥도 진짜 잘 치셔.)
鼻はな くそ(하나 쿠소)
くそ(쿠소): 똥, 대변
직역하면 [코똥] 입니다. 코똥.
"에헤헤~ 그럼 귀똥도 있는거 아냐?"
예리하시군요!
물론 귀똥도 있습니다.
위 그림에 귀 그리는거 까먹는 바람에 '귀'가 안 써있지만
耳みみ(미미): 귀
耳みみくそ(미미 쿠소): 귀밥. 귀지.
어때요?
드러운 말이랑 같이 공부하니까 잘 외워지죠?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원초적 교육이라고 하는겁니다. 쿠아하하~
참, くそ(쿠소)가 나온김에 다른 쓰임 하나 알려드릴까요?
영어에서 '제길!', '빌어먹을!' 이라고 할 때 뭘 쓰는지 기억 나십니까?
Oh! Shit !!
'Shit' 이 '똥' 이라는건 알고 계시죠?
일본에서도 이 'くそ'가 'shit' 하고 같은 용도로 쓰입니다.
"くそ(쿠소)!! 負まけた!!(마케따!)"
(제길!! 졌다!!)
지금 몇몇 분 울부짖고 계시군요.
"くそ! きたねー(키타네-)!!"
(제길! 더러워!!)
여러분의 감정 같은 것은 뒤로한 채 다음.
코 밑에 덩그러니 달려있는 '입'에 대하여.
.............................
음..........................
.............................
그닥 없네요. 입에 대해서는... 나중에 혹시 생각나면 또 적도록 하고.
이제 몸뚱아리 쪽으로 내려가 봅시다.
胸むね(무네): 가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가슴에는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슴 부위'를 말하고 또 하나는 '젖'을 말하죠.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 입니다. 두 가지 뜻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젖' 이라는 말은 너무 직선적이라 많이 사용하지 않지요?
특히 여자의 '가슴'을 말할 때 '젖' 이라고 하면 좀 저속해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일본은 다릅니다.
젖은 젖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여자의 가슴을 가리켜 '젖'이라는 말을 자연스래 많이 씁니다.
그래서 '젖'이 뭐냐!!
おっぱい(옵빠이)
우리 마눌님이 저를 부를 때 '옵빠~', '옵빠~' 하고 부르는데
그 뜻을 모르는 일본사람들이 들으면 아마도
'저 아줌마 왜 계속 '젖' '젖' 거려?'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커헐~
다음은 배!
변신형 명사입니다.
무슨 에반게리온 메다마야끼 구워먹는 소리냐구요?
위에 그림을 보면 '腹(배 복)' 자를 써서 '腹はら(하라)'라고 읽는다고 되어있습니다만,
좀더 정갈하고 예의바른 표현으론
お腹なか(오나카)
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똑같은 한문인 주제에 앞에 [お(오)]가 붙으니까 변신을 하다니!!
(일본어에서 한문 읽는 법이 수도 없는 것은 공공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런데 궁둥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궁둥이는 원래 [尻しり(시리)] 이지만 앞에 [お(오)]를 붙여도
お尻しり(오시리)
이 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근데 왜 앞에 귀찮게 [お]를 붙히는가?
그것은 지금 알려고 하면 다칩니다.
외국사람한테 '알겠습니다'와 '알았습니다'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과 같은 이치.
뉘앙스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명만으론 꽤 어렵습니다.
그냥 외우는 수 밖에...
(조금 참고로 하시고 싶은신 분은 아래 페이퍼 '질문과 답변' 참조.)
요는!
배는 [腹はら(하라)] 보다는 [お腹なか(오나까)]
엉덩이는 [尻しり(시리)] 보다는 [お尻しり(오시리)]
그렇게 외워두세요.
그래야 예의바른 사람이 되니까요.
다리 쪽으로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눔의 다리가 또한 골때리는 거죠.
위 아가씨 그림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 도, '발' 도 [あし(아시)] 라고 합니다.
단, 한문만 달라지죠.
脚あし(아시): 다리
足あし(아시): 발
한문은 다르지만 회화에서 쓸 땐 발과 다리를 구분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겁니다.
신기하죠?
만약 너무 많이 걸어서 상대방한테 '발이 아프다' 라고 말하고 싶어서
"あしが(아시가) 痛いたい(이따이)"
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발이 아프다는 건지, 다리가 아프다는 건지 모른다는 이야기.
하도 불편해서 우리 마눌님에게 일본어는 이상하다고 면박 줬더니,
발이랑 다리랑 구분되어있는게 이상하다며 반격을 당했더랍니다.
우쒸. 손이랑 팔은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주제에!!
어떠세요?
양이 너무 많았죠?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게 말만 길어져가지고는... 헐~
그래도 덕분에 코땅지랑, 귀밥이랑, 똥이랑 배웠으니까 만족하시리라 믿고 오늘은 이만!
안경~
경성기방 홍보한 김에 동생놈이 나온 영화 홍보나 살짝!
물론 엑스트라에 가까운 역입니다!!
잠깐 나온다는 얘기죠!
흥미 있으신 분은 함 찾아보세요. 훗훗.
키스씬도 있는 모양이던데.
솔찍히 얘기하면 전 마파도 같은 영화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허이허이.
지저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