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도보순례

글/그림 : 희야시스

[32일째] 임산부를 도와 준 코보대사

<시코쿠 88절 1200km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다. (65)>


- 임산부를 도와 준 코보대사 -


2010. 4. 25. 일요일 / 맑음 (32일째)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길위를 나섰다.



정말 멋진 외관의 가게였는데 폐업한 가게이다.

언젠가 다시 영업할 날을 기원하며...!



씩씩하게 걷고 있는 아가타상~



아가타상의 뒤를 따라 한참 걷고 있는데...
어라 뭔가 좀 이상하다...!!!

츠에 손잡이 부분인 빨간 헝겁이 사라진 것이다. --;;

이론 이론~!!! 아가타상을 불러 세운 뒤 가방 좀 맡아 달라고 한
뒤 왔던 길을 마구 뛰어갔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휴~ 다행이다.
그래도 이게 있어야 간지가 나는데... ㅋㅋ

다시 아가타상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서 손잡이를 보여주니
아가타상이 다행이라며 웃어주었다. ^^



"희상 뛰었더니 덥지? 우리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을까?"

"네. ^^"

편의점으로 가서 각자 먹을 아이스크림을 골랐고 아가타상이 돈을 냈다.



그런데 편의점 종업원이 오셋다이로 팩녹차까지 둘이 하나씩 오셋다이로 주셨다.

오늘은 오셋다이 풍년인가 보다. ^^



논밭 가운데 집이 덩그러니 있는것이 무척이나 신기해 보였다.



닭 종류 인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이 새는 뭘까??? ^^a



커다란 타조를 키우는 곳도 눈에 보인다.



자판기 천국인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계란를 파는 곳도 있다니..
완전 신기하다. ^^

농장에서 직접 파는 것이라 더욱 신선하고 맛있을 듯~



오늘 아가타상과 나는 다음 절인 60번 요코미네지를 가지 않고 61번
고우온지로 먼저 간다.

왜냐하면 시간 관계상 산 꼭대기에 있는 60번절에 갔다 내려오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헨로길이 아닌 196번 도로를 보고 걷고 있다.

60번절은 오늘 묵을 곳에 가방을 놓고 내일 아침 가벼운 몸으로
다녀 올 예정이다.



4시 12분에 드디어 61번 절이 어렴풋이 보인다.



61번절에 도착한 것을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고 있다.^___^



61번 절 코우온지[香園寺]는 본당이 근대적인 콘크리트의 대성당처럼
만들어져 있다.



내부도 수 많은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서 앉은 채로 참배를 할수가 있다.



차갑고 현대적인 구조의 건축물에 진저리를 칠 사람도 있겠지만...
수 많은 절중 독특한 형태이다 보니 기억에 남는 절이기도 했다.



이 절은 6세기 말의 요메이왕[用明王] 때 창건되었다.

처음에 쇼토쿠태자가 병든 아버지 요메이왕의 쾌유를 기원하며 당우를
세우고, 대일여래상을 본존으로 안치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코보대사 시절에는 이 절의 부근에서 임신부가 난산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향을 피워 기도하자 무사히 사내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코보대사는 이 절을 순산, 육아, 대역, 여인 성불의 영지로 정했다.



절을 둘러보면 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임산한 여성들이 찾아 오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시계를 보니 4시 40분이다.

다음 절인 62번절은 이곳에서 1.3km의 짧은 거리에 있으므로 그곳까지
갔다가 오늘의 숙소로 가기로 했다.



62번 절 호우쥬지[宝寿寺]는 이요코마츠역 근처의 주택지 안에 있다.

절 앞에는 [일국일궁별당보수사]라고 기록된 시코쿠 순례 최고의
비가 서 있다.



또 관야스 관음상은 코보대사가 난산에 괴로워하는 여성에게 경내의
물을 주자 사내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부터 순사의 신으로 신봉되고 있다.

61번절도 그렇고 62번절도 그렇고 코보대사님이 임산부를 여럿 구하신 듯 하다. ^^a



이제 드디어 오늘의 숙소로 향한다.

오늘의 숙소인 유즈[鈴]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도에는 아직
실리지 않아 있었다.

위치는 이요코마츠역 건너편 골목에서 가깝다.

주변 상점에서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서 찾는데 그렇게 어렵게
걸리지는 않았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께서 녹차와 젤리를 내 주셨다.



벽장에서 이불과 옷을 꺼내주셨다.

숙소는 전문 숙박을 위한 곳이라고 하기 보다는 큰집에 좀 적적해서
방 몇개를 숙박용으로 사용하고 계신 것 같았다.



내가 잘 방은 가운데 책상이 떡 놓여 있는 방이다. ^^a



아주머니도 예전에 오헨로를 몇번 돌으셨다고 한다.

그때 받은 족자로 된 묵서다.

역시 책으로 받는 것보다 족자가 멋지기는 하다.
그러나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단점이...ㅠㅠ



이곳의 이름[鈴]은 아주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숙박료는 3,900엔~ 완전 저렴하다.
음식 값이 거의 오셋다이 수준이다.



목욕탕 밖 세면장에 세탁기가 있는데 트롬 모양이 아닌데 건조 기능까지 된다.

다만 산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아주머니께서 사용법을 몰라서 아가타상이
알려줘서 돌였다.

목욕탕 안 바닥에 놓여져 있는 매트릭스가 씻을 때 발 보호도 되고
차가운 바닥에 닿지 않아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는 물건이었다.



6시 25분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식단은 단촐하지만 그래도 숙박료에 대비해서 감사하게 생각된다.



오늘도 빠지지 않는 맥주타임~

아주머니께서는 무척 괄괄한 성격이라 그런지 맥주도 직접 꺼내
먹으라고 한다.

덕분에 아가타상이 식사 도중 몇번을 맥주 꺼내러 왔다 갔다 했다. ^^a



오늘 이곳의 손님은 우리이외에 자동차로 순례중인 부부가 있었다.

이곳은 손님 방으로 3개가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한다.



밥을 먹고 나서 우동까지 내 주셨다.



유명한 술도 있다며 먹고 싶으면 주문하라고 보여주신 술~

우리도 그중 이치고 소주 한잔을 주문해서 마셨다.



유즈의 주인 아주머니~
말하는 것을 좋아하시는지 쉴새없이 이야기를 하신다.

덕분에 저녁 식사 내내 왁자지껄 저녁 식사를 보내며 하루를 마감했다.

희야가~

휘리릭~~~~



<지출 내역>

납경료 300엔 X 3 = 900엔 / 세탁비 300엔
유즈 민슈쿠 (식사포함) 3,900엔

당일총액 : 5,100엔


일일 도보거리 : 25km
58번절 센유지 ~ 59번 고쿠분지 ~ 61번 고우온지 ~ 62번 호우쥬지
~ 유즈 민슈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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