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도보순례

글/그림 : 희야시스

[26일째] 무료 숙박소

<시코쿠 88절 1200km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다. (43)>


- 무료 숙박소 -


2010. 4. 19. 월요일 / 비 (26일째)

우치코역을 지나 우치코 후레시 파크 가라리가 나왔다.



이곳에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서 둘러보는데... 어 저기 있는 사람은???



니시야마상이 아닌가~~!!! ^^

"오~ 여기서 만나네요. ^^"

"그러게. ^^"

"아가타상은 혹시 못보셨어요?"

"응.."

"오늘은 어디서 묵으실건데요?"

"비가와서 사카에야 료칸에 묵을 생각이야."

"희상은???"

"저는 좀더 더 가야해요. ^^"

"아무튼 힘내라고~ ^^"

"네. ^^"



또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몇일 동안 맑은 날씨라 좋아했는데....
또다시 비라니... 에구구...



우치코 후레시 파크 가라리에서 조금 더 걷다보면 나가오카야마터널이 나온다.

그리고 그 터널 옆에는 오헨로 무료 야도가 있다. ^^

창고 한쪽에 잠을 잘수 있게 준비해 놓은 형태이다.

어두운 창고안에 귀여운 인형들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 밝은 분위가 연출되었다.
거기다 이불까지!!!

이불만 보면 행복해 지는 이유는 뭘까??? ^^a



그리고 건물 옆에는 화장실도 있다.

씻는 세면대는 없어도 화장실은 있으니 다행이다. ^^

그렇지만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이곳이 아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보니... 이곳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래도 더 가야한다.



츄상이 방명록에 한국인이 남긴 글이 보인다고 해서 보니...
3월 18일에 남기고 간 흔적이 보인다.

불과 한달전이구나....
누굴까???

혹시... 최근에 <시코쿠를 걷다>를 쓴 최성현님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여지껏 시코쿠 관련 책은 여자분들이 써 왔었는데...
최근에 유일하게 남자가 쓴 <시코쿠를 걷다>는 에세이 형식으로 써 있는데...
참 인상 깊은 책이었다.

시코쿠에 관심 없는 사람이 읽어도 무척 편하게 읽혀지는 책이 아닐까 싶다. ^^



다시 길을 나서다 만난 휴게소...
통나무를 그대로 깎아 의자로 만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순례표시를 보며 힘들어도 힘차게 걷는다.



넓다란 휴게소에서 잠시 짐을 내려놓고 쉬기로 했다.

비가 오니 이런 휴게소를 그냥 지나칠수 없다. ^^

정자 안이 넓다보니 맘 같아서는 누워서 자고 싶을 정도이다.

츄상과 함께 쉬고 있는데 옆에 있던 다른 오헨로상이 귤을 하나 까서
반을 나에게 먹으라고 준다. ^^

츄상도 있는데.... 나에게만 주다니...^^a
조금 뻘쭘하다. ^^;;

그래서 내가 반쪽 잘라서 츄상에게 건내주었다.

둘다 귤을 오물거리며 먹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1시 30분쯤 센닝야도다이시도우에 도착했다.

물론 이곳도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이 아니다. ㅠㅠ

사진속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곳의 주인이거나 관리하시는 분인듯 싶다.



비가오니 자꾸만 무거워지는 발걸음....
맘 같아서는 여기서 자고 싶지만....
역시나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거리가 더 남았으니 자꾸만 쳐지는
마음들을 다잡아야 했다.



건너편에는 자판기와 상점이 보인다.



다시 비를 맞으며 걷는다.



길을 걷다 발견한 저 줄의 정체는 뭘까???

뭔가 의미가 있을 것도 같은데....
아는 분은 제보 좀... ^^



사카에야 료칸 앞에서 이곳을 이용하라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분이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멀다. ㅜㅜ



"희상 이곳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음식들 구입하자."

"응"

이곳에서 젤리와 빵 음료수등을 사 갖고 나왔다.



저 멀리 오다노사토 세세라기 휴게소가 보인다.



어제 츄상에게 저곳에서 노숙을 하면 어떨지 물어보니 옆에 물소리때문에
시끄러워서 잘수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 만큼이나 시끄러운 것이....
노숙하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니였다.

역시... 노숙 선배라 츄상은 아는 것도 많다.^^b



휴게소를 향해 걷다가 잠시 뒤에서 뭔가 그리운 향기가 나서 뒤를
돌아 보니 아가타상이 아닌가!!!!!!!!!!!!!!!!!!!

드디어 세명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 순간이다.


희야가~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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