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도 여자

글/그림 : 뽀글이님

외로운 할머니와 담배



내가 어릴때 기억하는 우리 외할머니는 항상 눈이고 팔이고 멍이 가득한 할머니였고, 할아버지는 항상 술에 취해

 

동네를 돌아다니는 분이셨다.

 

우리집에 오실때면 항상 온몸에 멍투성인 할머니를 엄마가 우리집으로 모시고 오고, 다신 가지말라며

 

왜 맞고 살아, 이혼해~!! 하면서 화를 낸다.

 

할머니는 오신지 2틀도 안됐지만.. 다시 할머니네 집으로 가신다.

 

우리할머니는 항상 그런말을 하신다.. 내 아들만 살아있었어도.. 그러면서 담배를 태우시고..

 

엄마는 그럴때마다 그냥 못들은척 넘기고.. 그리고는 내가 고등학교때 외할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다..

 

엄마와 이모. 할머니 모두 할아버지를 미워하는줄 알았지만.. 아닌가보다.. 몇날몇일 잠도 못자고 퉁퉁부은눈을

 

해가지고선 누워있다..

 

이젠 할머니네집에는 할머니뿐이 없다. 동네사람들 마저 떠나버린 공장지대에 할머니는 그만 떠나실때도 됐지만.

 

엄마와 이모는 같은지역 같은동네에 살아서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와서 농사도 짓고 살자며.. 나어릴때부터 이야기

 

하지만.. 할머니의 고집은 꺽을순 없다. 동네사람들마저 이젠 할머니와 모르는사이라서 아는사람없이 그집에 있기는

 

힘들텐데... 아직까지 할머니의 고집을 못말리나보다..

 

엄마어릴때 할머니네 집은 항상 엄마와 이모 할아버지가 자면 조용히 할머니가 삼촌을 깨우신다.

 

그리고는 삶은계란이라던지 찐빵같은거를 삼촌만 몰래주셨단다..

 

분명히 냄새는 나지만.. 어린나이 일어나서 나도 달라고 하고싶었지만.. 그러지못해서 실눈뜨고 울면서 잠들었단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어린나이에는 정말 그만큼 속상한일이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삼촌은 16세정도의 어린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마 심장마비같은거였던거 같다.

 

하나뿐인 아들이 죽은후 할아버지는 매일 술에 찌들어 살았고, 그럴때마다 할머니에게 욕과 구타를 일삼았던거 같다.

 

할머니는 아들이 죽은후 상처가 크셔서 할아버지가 피우던 담배를 몰래나가서 울며 피웠던거 같다.

 

그러면서 할머니는 아들대신 담배를 배우신거 같다..

 

할머니는 삼촌제상상을 차리신다. 올해도 집안에는 담배연기와 눈물이 맴돌고 있다.

 

할머니는 아직도 살아있는 딸들보다는 아들만 눈에 보이시나보다.. 그래서 더외롭고 쓸쓸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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