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같으면 1시간 정도 걸어야 할 거리이지만 사진도 왠만하면 찍지 않고 빠름 걸음으로 빨리 걷기 시작했다.
오~ 50분만에 저 멀리 난코보를 알리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골목을 지나 들어가니 어라??? 산문은 보이지 않고 덩그라니 본당이 보인다.
시코쿠의 절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무슨 무슨 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坊]로 끝나는 절이라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어째 썰렁하기만 하다.
그리고 절 자체가 왜이리 어수선한지...!
납경소도 왠 학교 건물처럼 보이게 지어져 있고... --a
시간도 없고 절도 맘에 안들어서 빠른 속도록 예불을 드리고 다음 절로 이동하기로 한다.
가방을 메고 일어서는데 아가타상과 만났다.
아가타상은 오늘 이곳까지가 일정이고... 이마바리 다이이치 호텔에서 투숙한다고 한다.
부러움에 눈물 좔좔...ㅠㅠ
내일 또 보자고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다음 절로 향하기 위해 어느쪽으로 가야 하나??? 둘러 보는데 보수 건축을 하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쪽 옆에 문을 따라 나가보니~
어라... 이곳이 난코보 산문이었나 보다.
산문을 자세히 보니 다른 절과는 달린 사천왕이 지키고 서 있다.
아까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서 이곳을 못 봤었는데... 산문 하나는 의리의리하다.
55번절 난코보에서 56번절 다이산지까지는 3km 거리에 있다.
또 정신없이 45분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56번절이 서서히 눈 앞에 나타났다.
56번절 다이산지[泰山寺]는 특별히 지어진 산문이 없다. --;;
절은 전원지대 가운데 하얀 돌담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아마도 옛날 장마 시기가 되면 매년 똑같이 비가 범람해 많은 인명 사고가 있자 공해가 마을 사람들에게 지시하여 제방을 쌓아 올리고, 강변에서 토사를 막는 기도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모습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동자 스님의 낮잠을 방해하는 쥐새끼 한마리!! 볼때마다 괜히 밉다는... --a
이것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불교에 대해 잘 알고 계신 롭상님께 물어보니 그분 설명에 따르면 지조우 구루마(지장차)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둥에 쓰여진 것은 "지조우 구루마를 돌리며 육도윤회의 인연을 끊고 꽃과 등을 공양올리고 재회(齋會)를 공양하는데 맞느니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저기 가운데 걸린 돌 바퀴를 돌리며 기도하면 육도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래에서 미국 욕을 연상시키는 이 자세로 모여 있는 사람은 뭐냐고 물어보니 불,보살과 인연을 맺는 의식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는 손가락 사이에 꽃잎 같은 것을 올려 불, 보살과 인연을 맺는 의식을 하는데 없어도 저 수인(手印)은 대위덕명왕의 수인으로 어찌 되었든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a
다시 다이산지에서 57번 에이후쿠지로 이동한다. 거리는 3.1km~
오늘은 거리도 길고 절도 많고... 절에서 보낸 시간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어째 5시까지 58번 절 센유지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거친숨을 몰아 쉬며 50여분 걸어서 에이후쿠지[榮福寺]에 들어섰다.
이곳도 산문은 특별히 없다.
절도 생각보다 너무 작고... 오늘은 왠지 들리는 절마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
본당으로 올라가는 길 가운데에 걸리적 거리게 세워 놓은 이 나무판은 뭔가 했더만 거액을 기부한 신도의 뜻을 목재에 새겨 세워 놓은 것이라고 한다. --a
본당 옆에 왠 수레 같은 것이 있나 궁금해서 롭상님께 물어보니... 쇼와8년 고치현에 다리가 불편한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헨로를 돌았다고 한다.
그때 아이는 이 휠체어에 실려 순례를 했는데 어머니가 힘에 부쳐서 큰 개에게 수레를 끌게 했는데 에이후쿠지에 도착해서 개가 물을 마시려다가 그만 수레가 뒤집어 졌는데 그때 아이가 두발로 번쩍 서서 걸었다고 한다.
이에 모자는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하여 수레는 절에 봉납하고 헨로를 계속해서 돌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이는 커서 헤이세이 15년에 이 절에 와서 다시 이 수레와 재회했다고 한다.
본당에 양쪽 옆에는 석가가 깨달음을 연 인도의 사원의 족형을 탁본을 떠 만들어진 불족석이 있다.
이제 슬슬 마지막 예정지인 58번 센유지를 가려고 시계를 보니 4시 25분이다.
여기서 센유지까지는 2.4km이지만 센유지가 산 위에 있는 곳이라... ㅠㅠ 아무래도 5시까지는 도착하지 못할 듯 하다.
오늘은 너무 빡센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닌지.. ㅠㅠ
그래도 마지막까지 힘내서 걸어야겠다.
희야가~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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