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상) 운전면허
나는 아직까지 운전면허가 없다.
운전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이나 공포도 없는데 말이다.
속해 있는 바닥(?)이 일의 특성상 꼭 필요로 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정도도 성능이나 운전등의 실질적 측면보다는
디자인이나 상황연출 자료로서의 그림적 활용가치 측면에 더 관심이 간다.
물론 때때로 운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또리, 또는 어머니와 교외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을 때라든지,
또리가 원하는 시외 한적한 곳으로 이사해서 생활할 경우
이동수단으로서의 측면이라든지,
지금 하는일이 어려워지면
밥벌이 수단으로서의 용도라든지, 등등..
하지만 귀찮아서인지,
의지가 부족해서인지,
절박한 필요성은 체감하지 못해서인지,
아직도 기약없이 유보된 채로 남아있다.
사실 개인적인 핑계를 들자면
우선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걸어다니면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일과 혼자 사색하는 일,
날씨가 좋거나 흐린날이면 그날씨의 기분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어보는일 등..
그리고 멀리 이동의 필요성을 느낄시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정확한 시간약속을 염두에 둔다면 지하철을,
시간적 구애됨없이 창밖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싶거나,
뒷자리에 푹 파묻혀 글을 쓰거나 책이라도 읽고 싶은 때에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안에서
창밖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지만,
대중교통은 그 공간자체가 공적 공간이고
보다 가까이서 타인과 사회를 접할수있어서 좋은것 같다.
물론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딛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혼자만의 사적공간이 절실히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나처럼 혼자 일하는 사람은 오히려 사람들이 그리운 법이다.
그리고 차가 있으면 그 나름의 편리함이야 있겠지만
없음으로 해서 얻을수 있는 즐거움이나 행복감또한 적지않으며
그것을 나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나에게 또리는 간혹 불평 또는 협박(?)을 하거나
차라리 자기가 따는게 낫겠다며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겁이 많아서인지, 기계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이내 흐지부지 되어 버리기 일쑤다.
아직은 자가용 없이도 살수있는 상황과
살고싶은 이 마음이 훗날 변한다 해도
그건 또 그때가서 대처해 나가면 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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