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 다이어리

글/그림 : 화작가

마음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날

 

 

거대하고 날카로운 무언가에 의해

 

 

내 마음은 구멍이 뚫려 버렸어.

 

 

 

 







 

 

 

 

 

 

마음이

 

 

한번 흘러 내려가기 시작하면

 

 

내 손을 벗어난 일이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마음을 주워담을 길이 없어.

 

 

 

 

 

 










 

흘러내려가던 물은

 

 

발 밑부터 나를 잠기게 만들어.

 

 

폭우속을 헤메는 듯 정신을 차릴 수 없지.

 

 

나를 잡아 먹을듯 달려드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파도들 때문에

 

 

내 의지를 벗어난 내 몸은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게 되.

 

 

 

 

 

이런일은

 

 

내가 내 발등을 찍는 경솔함을 행했다던지

 

 

또는 타인이 나 뒷통수를 갈긴다던지

 

 

또는 내가 상상조차 하지 않은 어떤 상황이 밀어 닥쳤을때

 

 

종종

 

 

마음이 토해놓은 물에 빠지곤해 

 

 

 

 

 





 

몰아치는 파도의 소용돌이 속에서

 

 

웅크리고 시간을 보내면

(사실 다른거 할 여유도 없어)

 

 

성난 기운이 솟구치던 물들은 분노를 잠재우고

 

 

소모된 마음의 구멍은 다시 메꿔지지

 

 

 

 

 

 

 

이런

 

 

바라지 않는 범람이 온다면

 

 

그건 나에게

 

 

성장일될까  아님 소모가 될까

 

 

 

 

 

 

 

 

 

 

 

키로다이어리
http://blog.naver.com/dlghk82

풀빵웹툰

키로 다이어리

34화-마음은 물로 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