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다짜고짜 인터뷰

글/그림 : 뉴클

여고생 이미지 타파의 주범, 여고깨담의 미니

 

 

백개의 사이트들이 난무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유머/패러디 사이트 분야에 혜성같이 등장하여, 상당히 급하게 인기가 치솟던 풀빵닷컴에 "저도 매거진 연재하고 싶어요."라며 미칠듯한 당돌함으로 매거진 담당과장인 eve과장의 오금을 인정사정없이 저리게 한 고삐리가 있었다. 

 

당시 풀빵 매거진에는 제멋대로 강좌의 차차나 추억 다이어리의 달나무, 솔비네 사진일기에 솔미엄마, 무비앤더씨티의 냥냥과 같이 어디가서 몽따주로는 꿀릴지언정 나이로만큼은 꿀리지 않을자신이 있을법한 중견 작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그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위용을 떨치고 있던 가운데, 파릇파릇하고 솜털 뽀송뽀송한 한 떨기 클린앤 클리어 모이스쳐 라이져와 같은 그녀의 등장은 필자로 하여금 상당히 우발적인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뽑아!! 뽑아!! 앞 뒤 잴 것도 없어. 뽑아요 과장님 ㅠㅠ 제발....."

 

 

 


담당과장의 "왜?"라는 질문에 "영계니까."라고 답했다가, 그 해 연봉협상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로 몰렸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아주 걍 죄다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7자로 시작하는 매거진 작가중, 꽃다운 여고 2학년의 등장이 그리도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 씨팔새... 정정한다. 그 십팔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맛깔나는 글빨로 매거진 담당자 eve과장을 흡족시킨 미니는 들어가기가 서울대 의대보다도 더 어렵다는 풀빵닷컴 매거진 작가에, 트롯가수 이박사가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할 확률로서 당당하게 합류하게 되었고,

 


빨간색 궁서체로 "미니를 매거진 작가말고 이참에 그냥 풀빵 직원으로 입사시켜라! 회사 칙칙해서 못 다니겠다!" 라고 적혀있는 피켓을 들고 사무실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던 필자는, 팀장에게 그 피켓 모서리로 인중을 가격당하는 불상사를 겪게된다.

 


그 후로 일년 육개월이 흘렀고 고2 였던 미니양은 수능을 보고 졸업을 앞두게 되었다. 수많은 풀빵 매거진 작가중 햇수로 2년 넘게 단 한번의 연재 중단도 없이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가 되었다.

 

 

 

 

 


이제 클만큼 컸겠다 이제 작업... 아니, 인터뷰나하자. ^0^

 

 

 

 

 

 

 

 


"넌 다 나쁜데, 인터뷰를 빙자하여 개수작을 부리려는게 더 나빠."


- 풀빵닷컴 김이브 과장 -

 

 

 

 

 

 

 

 

 

 

 

 

미니양의 졸업앨범사진, 미니양의 간곡한 부탁으로 모자이크를 했다.

 

 

 

 

 

 

 

 

 


"미니양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ㅋ"

 

 

 

 

풀빵닷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미니는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앳된 귀여움을 간직하고 있는 소녀였다. 필자는 떨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뉴클 : 풀빵닷컴 초창기였던 04년 7월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젠 중견작가의 호칭도 무색하지 않을것 같다. 연재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떻게 되나?

 

미니 : 처음 친구의 소개로 풀빵닷컴에 들어가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것이었다. 특히 매거진 코너를 보고 나도 연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뉴클 : 글을보면 참 깬다. 모든 여고생이 그런가?

 

미니 : 솔직히 우리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좀 유별나게 노는편이다. 그리고 글의 재미를 위해 오바를 해서 쓴 것도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많은 남자들이 여고생에 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또한 많은 여고생들이 내숭을 떠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글의 재미를 주기위해 여고생들인 우리가 노는것을 그대로 보여주게 된 것이다.

 

 

 

 

 

뉴클 : 다른 여고생들에게 원성도 많이 받았을텐데?

 

미니 : 야동에 관한 소재로 글을 썼을때 '여고생들도 야동을 봅니다' 라고 썼던 부분이 마음에 안 드셨던 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의 말은 '여고생들도 안 보는 사람은 안 본다. 모든 여고생을 왜곡시키지마라." 였다. 그러나 남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야동을 안 보는 학생은 안 본다. 난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본다.'라는 뜻으로 썼었던것이었다.

 

 

 

 


뉴클 : 난 야동 안봤다.

 

미니 : 즐.

 

 

 

 


뉴클 : 고3학생에게 수능 질문은 빼놓을 수 없는것 같다. 수능 잘 봤나?

 

미니 : 에... 그게...

 

 

 

 

 

뉴클 : 설마 지난 2년간 풀빵닷컴 유저들과 호흡하며 즐거움을 주느라 수능공부에 신경을 못 써,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수능점수보다 소중한 지난 2년간의 추억과 보람을 느껴 만족한다는 등의 가식적인 변명을 하려는건 아니겠지?

 

미니 : (흠칫.)

 

 

 

 

 

뉴클 : 대학 들어갈정도의 점수는 받았으리라 믿는다.

 

미니 : 음..그게...

 

 

 

 


뉴클 : 설마 대학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은 충분히 되지만 경험을 쌓고 싶고, 자기는 아직 한참 모자라다는 겸손한 마음과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진취적인 마음으로
과감하게 모든걸 포기하고 재수를 택하겠다 따위의 비겁한 변명을 하려는건 아니겠지
 
미니 :
(흠칫.)

 

 

 

 


뉴클 : 남자친구는 있는가?

 

미니 : 음...

 

 

 

 

 

뉴클 : 설마 아직 남자친구는 만들 생각이 없고 자신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매거진 팬분들과 존경해마지않는 풀빵닷컴 회원들에게 한편이라도 재미있는 글을 선보이고 싶기에 만들 능력은 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가식적인 구라를 치려는건 아니겠지

 

미니 : 혼자 다 해처먹어라 이ㅐㅅ끼ㅣ야

 

 

 

 

 

뉴클 : ...

 

미니 : 나도 모르게 욱 했다. 편집해주삼.

 

 

 

 


뉴클 : 글을 보니 참 인생을 굴곡있게 살았다. 다 실화인가?

 

미니 : (웃음) 재미를 위해서 실화를 바탕으로 오바나 허구를 섞었다. 내 있는 그대로의 일만 쓴다면 일주일에 한번씩 업데이트 하는 내 일기와 다를바가 없지 않는가. 예를 들어 소녀탐정 미니 편처럼 '3M이 내 야애니 CD를 훔쳐갔다'라는 하나의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덮어씌운거다.

 

 

 

 


뉴클 :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글을 참 맛나게 쓰는 것 같다. 비결이 뭔가.

 

뉴클 : 중학교 1학년때부터 4대 PC통신을 주름잡고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뉴클님의 글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인물중 한 명이기도하다.

 

 

 

 


뉴클 : 그랬던 거구나... 말을 하지 그랬나?

 

미니 : 혼자 묻고 혼자 답하냐? 왜 질문자 답변자 모두 뉴클이냐?

 

 

 

 


뉴클 : ...

 

미니 : ...

 

 

 

 


뉴클 : 매거진 제목이 '미니의 여고깨담'이다. '여고생의 깨는 이야기'라는 뜻이라던데 졸업하면 코너는 어떻게 되는건가?

 

미니 : 접지는 않을 것이다. 매주 한편씩 글 업뎃 하는것도 재미있고, 오랜시간 연재하여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 여대깨담이 되지 않을까? 여고생이 대학교 들어가서 적응하는 과정들이나 에피소드를 쓰고싶다.

 

 

 

 


뉴클 : 여대 갈건가?

 

미니 : 걍 말이 그렇다는거다.

 

 

 

 


뉴클 : 그럼 재수하면 재수깨담이 되고 취직하면 직장깨담이 되는건가?

 

미니 : 그런 개그로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용하다.

 

 

 

 


뉴클 : ...

 

미니 : 풀빵에서 월급받기 미안하지도 않는가.

 

 

 

 


뉴클 : 절범이와 3M의 얼굴이 궁금하다. 본인이나 친구들의 얼굴을 공개할 의향이 있는가.

 

미니 : 똥얘기 오줌얘기, 야동얘기, 드러운 얘기 다 써놨는데 이제와서 얼굴을 공개하라고? 시집을 가란소린가 말란소린가.

 

 

 

 


뉴클 :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3M이 그 별명을 얻게된 사건이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어 똥구멍에 포스트잇 붙이고 나온 사건이라던데... 그거 사실인가.

 

미니 : 믿고싶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뉴클 : ...그렇구나...

 

미니 : ...

 

 

 

 


뉴클 : 매거진에 등장하는 친구들이 맨 처음 글을 읽고난 뒤의 반응은?

 

미니 : 절범이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저년은 맨날 우리만 븅신만들어." 였다.

 

 

 

 


뉴클 : 풀빵닷컴으로 출판관계자나 영화관계자에게 미니의 여고깨담과 계약하고 싶다는 연락도 왔었다. 그러나 그런 제의들을 거절했다던데 이유는?

 

미니 : 난 유명해지거나 돈을 벌고 싶어서 풀빵닷컴에서 연재를 시작한게 아니다.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과 에피소드를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풀빵회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함께 호흡하고 싶어서 연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출판하고 영화계약하고 그런다는건 내 나름대로 소중했던 추억들을 돈주고 파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거절하게됐다.

 

 

 

 


뉴클 : 듣기로는 노느라 바뻐 때를 놓쳤다고 하던데.

 

미니 : ...

 

 

 

 

 

뉴클 : 남자친구는 아직 없다고 했는데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미니 : 눈빛이 따듯하고 날 진심으로 이해해줄수 있는 이해심 많은 남자.

 

 

 

 


뉴클 : 눈빛이 존나 날카롭고 아니꼬우며 널 존나 이해 못해서 사사건건 간섭하고 의심하지만 돈이 많은 남자는?

 

미니 : 콜.

 

 

 

 

 

뉴클 : ...

 

미니 : ...

 

 

 

 


뉴클 : 여고를 다니면서 남녀공학이 부러웠던적은 있었는가.

 

미니 : 왜 없겠나. 많았다. 특히 길가다 교복입고 손 붙잡고 가는 염장커플을 보면 정말 남녀공학이 부러웠다.

 

 

 


 

뉴클 : 남녀공학을 다녔다면 과연 남자친구가 있었을까?

 

미니 : ...

 

 

 

 


뉴클 : 자신에 글에 간혹 달리는 악플을 보면 어떤 심정이 드는가.

 

미니 : 내가 은근히 소심하다. 그래서 글을 올리고 난뒤 리플을 잘 확인 안하는 편이다. 특히 저번 수능을 앞두고 그래도 명색이 고3이라 막바지 공부를 하느라 한주 무단으로 빠진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글을 올리려고 풀빵에 들어가는데 솔직히 무서웠다. 악플 엄청 달려있을까봐... 그런데 예상외로 아무도 질책을 안해주시고 수능시험 준비나 열심히 하라며 응원해주시는 분위기였다. 감동 받아서 눈물날 뻔했다.

 

 

 

 

 

뉴클 : 풀빵에서 제일 즐겨보는 코너는?

 

미니 : 더블피의 뚝딱쿠킹을 달달 외우고 있다. 이제부터 슬슬 시집갈 준비는 해야되지 않겠나.

 

 

 

 


뉴클 : 마지막으로 풀빵닷컴 회원여러분과 자신의 매거진 애독자에게 한마디.

 

미니 : 항상 재미없는글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병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뉴클 : 병술이라는 년은 또 누군가? 친군가?

 

미니 : ...

 

 

 

 

 

 

 

 

 

 

 

 

 

 

 

 

 

 

 

 

다정한 모습의 절범, 3M, 미니.

혼사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듯 사진 공개를 한사코 거부했음

 

 

 

 

 

 

 

 

 

 

 

 

풀빵닷컴 초기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여 어느새 중견작가(?)로 자리메김한 미니 역시 요즘 아이들처럼 매사에 밝고 명랑한 그녀를보며,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더욱 더 밝고 명랑하게 어른이 되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꽤 귀여운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생겼다는 필자의 말에 귀여운 손사레를치는 겸손한 그녀를 보며, 그녀의 글에서 표현된 시니컬한 '미니'의 성격이 단지 설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귀여운 그녀의 재미있는글을 기대하는 바이다.
 

 

 

 

 

 

 

 

 

 

 

 

 

 

 

 

 

 


"미니양 수고하셨구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네 뉴클님 저도 반가웠어여~ ^0^"


"그럼 내가 오빠니까 이제부터 말 놔도 되지? ㅋ"


"아뇨."


"네."

 

 

 

 


 

풀빵웹툰

新다짜고짜 인터뷰

9화-여고생 이미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