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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한쭈

영국경찰

영국 최초 한국인 경찰관 김세연

 

“영 국사회에 뿌리를 내려 자랑스런 한국인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앳된 얼굴에 170㎝의 그리 크지 않은 키였지만 다부진 체격과 자신감 넘치는 말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조기유학파에서 코리안 1호 영국경찰로 변신한 앤드류 김(한국명 김세연·28·사진)씨. 런던 남부 써리(Surrey) 지방경찰청 워킹(Woking)경찰서에서 근무중인 김씨는 2005년 10월 영국경찰 배지를 달았다.

 

원 래 그의 꿈은 공학박사가 되어 공대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서울 강신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월중학교 3학년을 다니다 1994년 영국 보딩스쿨(기숙학교)에 유학온 그는 런던 브루넬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어 석사를 마치고 호흡기관련 의공학(醫工學) 박사과정을 밟던중 갑자기 영국경찰로 진로를 바꿨다. 느닷없는 진로변경에 부모들은 펄쩍 뛰었다. 박사만 마치면 탄탄대로인데 하필 위험하고 힘든 경찰을, 그것도 영국에서 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교시절부터 운동을 통해 다져놓은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결국 합격 통지서를 받아냈다.

 

경찰이 된 이후 가끔 저녁 순찰을 돌다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난동자를 만나는 일이 적지 않다. 김씨는 “그땐 아무 생각이 없고 그저 잡아야 한다는 일념에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용의자를 체포해서 심문하고 증거를 채취하는 범죄수사가 그의 주요 업무다.

하지만 영국 경찰 초봉은 2만4000파운드(약 4400만원)로 물가가 비싼 영국에선 넉넉지 않은 수준. 그는 “박사 마쳤으면 돈 많이 벌 수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돈 생각하면 절대 경찰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정년 28년 남았어요. 능력이 되면 영국의 경찰청장도 해보고 싶습니다. 여기선 바닥부터 경찰 일을 한 사람이 경찰청장이 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거든요.”

 

[글·사진=워킹(영국) 김영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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