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나스닥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2조5000억달러, 원화로 약 3400조원 줄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감소액이다. AI 산업 규제가 강화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키웠다.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지만 낙폭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서 가장 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내린 2만4315.00, S&P500은 4.36% 떨어진 7353.7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44% 하락한 5만1523.0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의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흔들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였다. S&P50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도 약 2조9000억달러 감소해 하루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에서 10% 넘게 내려 기술적 조정장에 들어갔다.
충격은 반도체주에 더 집중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하락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9.3%, 브로드컴은 10.6%, AMD는 17.3% 떨어졌고 SK하이닉스 ADR도 13.45% 내렸다.
시장의 불안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8.09까지 올라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5일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했고, 오전 9시 3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지수는 4911.91로 5000선을 밑돌았는데, 코스피가 50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1월 2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