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알파벳·메타가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합쳐 447억 달러(약 60조 원) 기록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적을 압박하면서, 빅테크의 매출과 영업이익뿐 아니라 투자에 쓸 현금이 얼마나 남는지도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영업비용과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빼고 남는 돈이다. 적자가 나면 사업 운영이나 연구개발·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AI 빅테크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FCF 적자가 내년 합계 5400억 달러(약 725조 원)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지출과 AI 수익화 사이에 시차가 있다는 뜻이다.
세 회사의 적자 규모와 본업 실적은 서로 달랐다. 아마존은 334억6000만 달러 적자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전분기 76억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클라우드 사업 AWS 매출은 전년 대비 39.3% 늘어난 460억 달러였지만 시장 전망치 453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알파벳은 91억 달러 적자를 내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구글 검색 매출도 630억 달러로 전망치 650억 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매출이 26% 증가해 646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지만, FCF는 21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6억 달러의 FCF 흑자를 냈다. 주가 반응도 갈렸다. 알파벳은 10월 29일 12.6% 하락해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줄었고, 메타는 실적 발표 이튿날 7% 급락했다. MS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4% 상승했다.
다만 적자만으로 AI 투자의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하나증권은 아마존의 서버·네트워크 장비 투자금 회수 기간이 평균 3년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 우려가 과도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메타의 보통주 추가 발행에는 예정 물량의 5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고, MS가 추진한 250억 달러 회사채 발행에는 1150억 달러 주문이 들어왔다. 현금흐름 악화는 부담이지만, 자금 조달 시장의 수요까지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