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양치하기 전에 물을 마시면 입속 세균 때문에 병에 걸릴까?
현재까지는 건강한 사람이 물을 먼저 마시는 행동이 감염이나 질병을 일으킨다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입속 세균은 물을 마실 때만 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침과 함께 삼켜진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아침에 입이 마르고 텁텁할 수 있다.
침은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입안 세균과 곰팡이가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므로, 침이 부족하면 충치와 구강 진균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침 물 한 잔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팀 등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5개국 470명의 침과 대변 속 미생물 균주를 분석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구강 세균이 대장에 정착하는 현상이 흔했고, 대장암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는 구강 세균의 장내 이동과 정착이 더 많이 관찰됐다.
다만 이 연구는 양치 전 물 섭취의 안전성을 직접 시험한 것이 아니므로, 물을 마셔서 질병이 생긴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없다.
구강 건강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치아 표면의 치태를 꾸준히 제거하는 일이다.
NHS는 불소치약으로 하루 두 번, 한 번에 약 2분씩 양치하도록 권한다.
성인은 불소 함량 1350~1500ppm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양치 뒤에는 거품을 뱉고 물로 바로 헹구지 않는 편이 낫다.
치아에 남은 불소가 씻겨 나갈 수 있으며, 구강청결제도 양치 직후가 아니라 시간을 달리해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다만 삼킴 장애가 있거나 의식이 저하된 사람은 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중 사레나 기침이 잦고, 물을 마신 뒤 목소리가 젖은 듯 변하는 증상이 반복되면 삼킴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아침 입마름이 몇 주간 계속되거나 통증·붓기·흰 반점이 동반될 때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