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전수연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8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1월 5일, 전 씨가 지난 2월 23일 전남대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가족은 기증 8개월 만에 딸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했다. 전 씨가 남긴 생명나눔의 의미가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전 씨가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 양쪽 안구다.
갑자기 쓰러진 뒤 끝내 깨어나지 못한 딸을 두고 부모는 기증을 결정했다.
딸의 심장이 다른 사람의 몸에서 계속 뛴다는 사실이 자신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증으로 8명이 새 삶을 얻었다.
가족의 막내딸이었던 전 씨는 어린 시절부터 투병해 온 한 살 위 언니에게 늘 양보하던 동생이었다.
간호사를 꿈꾸며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했고, 아버지에게는 훗날 결혼식에서 손을 잡고 입장해야 하니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날을 꿈꿨던 딸의 바람은 가족이 전한 기억으로 남았다.
어머니 정영순 씨는 딸에게 “수연아,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여기서 못 했던 것들 마음껏 펼치면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