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기업공개(IPO)가 잠정 보류되면서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로이터통신은 11월 4일(현지 시각) 모회사 창장메모리홀딩스(CCSH)가 추진해온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절차가 보류됐다고 보도했다.
CCSH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해 33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을 조달하려 했다. 올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IPO이자 커촹반 역대 최대 규모를 목표로 했지만, 10월 말부터 11월 초 시작할 예정이던 전략적 투자자 대상 주식 배정 절차가 중단됐다.
거래소 심사는 상장위원회 승인 전 단계인 ‘질의’에 머물러 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는 ‘다양한 요인’으로 상장 절차를 보류한다는 내용만 담겼고,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상장이 수개월 늦어져 2027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망이며 확정된 새 일정은 아니다.
중국 증시 약세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중국 대형주 지수인 CSI300은 10월 8.5% 하락해 10여 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고, 반도체·인공지능 기업이 다수 포함된 커촹50지수도 7월 고점에서 10월 말까지 약 40% 떨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투자은행들에 반도체·AI 기업의 IPO 속도를 늦추라는 비공식 지침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초대형 상장에 기존 증시 자금이 쏠리는 것을 막아 증시를 안정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됐다.
상장 계획에 따르면 조달 자금 중 208억위안은 생산라인 기술 개선에, 122억위안은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자금 조달이 지연되면 생산능력 확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YMTC는 휴대전화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며,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랐다.
기업용 SSD 사업과 범용 제품 출하를 늘려온 만큼 증설 지연은 공급 증가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에는 경쟁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상장 보류만으로 실제 생산량이나 시장 점유율 변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