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2026년 11월 4일 순천대 의대에 신입생 60명, 국립경국대 의대에 40명을 배정했다. 같은 해 8월 6일 두 대학을 2030년 신설 국립의대 후보지로 선정한 데 이은 조치다. 의대 신설만으로 병원의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박은식 칼럼은 새 병원을 별도로 세우기보다 기존 의료기관과의 기능을 조정하고, 지역 환자 수요가 빠져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 의료 격차는 치료가능사망률에서도 드러난다.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치료가능사망자 수는 서울 39.55명, 충북 49.94명이었다. 칼럼은 이런 격차를 줄이려면 병원 건립뿐 아니라 지역가산수가를 도입하고, 고위험 필수의료의 낮은 보상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두 후보 지역에는 이미 병원 기반이 있다. 순천에는 326병상 순천의료원과 600병상 성가롤로병원이 있고, 안동에는 305병상 안동의료원과 1000병상 안동병원이 있다. 칼럼은 소규모 대학병원을 따로 세우면 기존 지방의료원과 거점 병원의 경영을 악화시키면서도 서울로 향하는 의료 수요를 흡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안으로 기존 공공의료원을 증축해 대학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든다. 공공의대 설립이 추진되는 남원도 별도 병원 대신 248병상 남원의료원을 증축·활용하기로 했다.
병원 규모만큼 환자 수요도 중요하다는 사례로는 과거 폐업 사례가 제시된다. 1987년 개원한 조선대 부속 광양병원은 환자 부족에 따른 경영난으로 2001년 문을 닫았다.
전남대병원은 광주 남구에 650억 원을 들여 2014년 관절 전문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을 세웠지만, 연간 100억 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다 12년 만에 폐업했다. 칼럼은 기존 병원과의 경쟁을 피하고 의료 수요가 있는 곳에 기능을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대책으로 제안된 권역진료제는 1989년 도입돼 환자가 먼저 거주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의뢰서를 받아야 다른 진료권의 병원으로 갈 수 있게 한 제도다. 서울 진료 수요가 늘면서 김대중 정부가 1998년 폐지했다.
통계의 기준 시점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빅5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 10명 중 6명이 지방 거주자로 나타났다. 칼럼은 신설 지역에 권역진료제를 적용해 환자 수요를 지역에 남기고, 기존 의료기관의 역할도 함께 조정해야 병원 경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