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뒤 암 발생 추세가 달라졌을까. 2026년 10월 28일 보도된 고려대 의대 정재훈 교수 연구팀의 분석은 뚜렷한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Biomarker Research》에 실렸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와 코로나19 접종 기록을 연결해 1955~2004년생 36,024,394명을 살폈다. 관찰 기간은 2011년 2월부터 2025년 9월까지였고, 연구 대상의 89.3%가 한 차례 이상 접종했다. 연구팀은 첫 접종률이 50%를 넘은 2021년 8월을 기준점으로 정했다.
접종 전 약 10년간의 암 발생 추세를 바탕으로 이후 발생률을 예상하고 실제 수치와 비교해, 대규모 접종 뒤 암 발생이 갑자기 늘거나 증가 속도가 빨라졌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21년 8월부터 2025년 9월까지 50개월 동안 13개 암 종류 어디에서도 발생 수준이나 추세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위암·대장암·폐암·전립선암을 따로 분석해도 같았다. 즉 관찰된 암 발생률은 접종 전부터 이어진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지난해 9월 같은 학술지에 실린 연구와 다르다. 서울 거주자 약 840만 명을 분석한 앞선 연구는 접종 뒤 1년 안에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갑상선암·전립선암 진단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보고했다. 정 교수는 두 집단의 선정 기준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앞선 연구 보충자료에는 관찰 전 1년간 암 병력이 있던 499,572명을 접종 집단에서 제외했다고 적혀 있지만, 미접종 집단에는 같은 제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검진·병원 이용 빈도도 다를 수 있어, 이런 차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백신과 무관한 진단 격차를 접종 효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 연구는 두 집단을 직접 맞대신 전체 인구의 추세가 접종 확산 시점에 바뀌었는지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