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성인은 글자를 읽고도 수치나 조건을 잘못 해석하는 일을 겪는다. 2026년 10월 27일 보도된 사례에서 직장인 이민경 씨는 “매출 증가율이 10%포인트 하락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매출액이 10% 줄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증가율의 변화와 매출 자체의 감소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계약서나 행정 공고처럼 여러 정보를 함께 따져야 하는 글에서는 이런 혼동이 실제 판단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4년 12월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 한국 16~65세의 언어능력 평균은 249점으로 OECD 평균 260점보다 낮았다. 한국 점수는 2012년 272점에서 2023년까지 23점 떨어졌다.
한국 성인의 30.8%는 짧은 글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어도 여러 곳의 정보를 비교하거나 복잡한 조건을 종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1수준 이하로 분류됐다. OECD 평균은 26.0%였다. 반면 긴 글을 종합·평가하는 4~5수준은 한국 성인의 5.6%로, OECD 평균 약 12%에 미치지 못했다.
짧은 영상과 카드뉴스에 익숙한 정보 소비 방식이 긴 글 읽기와 다르다는 점은 우려를 낳는다. 직장인 이 씨는 짧은 영상을 자주 보고, 긴 업무 공지에서는 앞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워 같은 부분을 다시 읽는다고 말했다.
또 2025년 학술지에 실린 메타분석은 관련 연구 71편, 약 9만8300명의 자료를 분석해 쇼트폼 이용이 많을수록 주의력과 억제 통제 등 일부 인지기능 지표가 낮게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보고했다.
다만 이 결과가 쇼트폼 때문에 문해력이 낮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짧은 영상을 더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고, 영상 소비와 독서량 변화만으로 원인과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 검사 결과만으로 특정 개인이 실제 계약이나 행정 절차에서 실수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는 글을 읽는 능력뿐 아니라 흩어진 정보와 조건을 연결해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