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으로 만든 마을’은 왜 비어 있을까

꿈꾸는다람쥐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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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번 돈으로 번듯한 집을 지었지만, 정작 집을 지은 청년들은 고향에 없다.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의 바닷가 마을 빈록에서 만난 호 반 비 씨는 올해 3월 귀국한 뒤 6개월째 직업이 없다.

그는 집이 올라가는 모습을 매일 지켜본다.

비 씨의 2층 콘크리트 집은 방 네 개와 거실 두 개를 갖췄고 공사비는 약 1억원이다.

한국에서 일한 돈으로 집을 짓는 것은 이 지역 귀환노동자들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

응에안과 하띤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모은 10억~30억 동, 우리 돈 약 5000만~1억5000만원을 집에 쏟아부었다.

하띤성 꼬담의 한 주민은 마을 주민 열에 아홉이 한국에 다녀왔거나 현재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을 지은 뒤의 생계는 막막하다.

비 씨는 2011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가 충남 서산의 공장에서 4년 10개월 일한 뒤 귀국했다.

이후 고향에서 용접 일을 했지만 일거리가 없어 다시 한국행을 택했고, 올해 돌아왔다.

응에안성 노동자 약 90만명은 고향을 떠나 일한다.

북부 하노이나 남부 호찌민에는 한국 기업을 비롯한 회사가 많지만, 중부에는 일할 곳이 적어 이 지역 출신의 한국행 지원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귀국해도 한국에서 익힌 경력을 살릴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한국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고향에서 비슷한 일을 하면 월급은 40만원 남짓이라는 사례가 나왔다.

베트남에서 일하면 한국보다 임금이 크게 줄고, 기술을 활용할 회사도 드물다.

귀환노동자들이 가족 곁으로 돌아와도 다시 해외 일자리를 바라보는 배경이다.

한국에 가는 길도 합격만으로 열리지는 않는다.

응에안성 자료에 따르면 2023~2025년 고용허가제 2차 시험까지 최종 합격한 4916명 가운데 출국자는 2429명에 그쳤다.

나머지 2487명은 합격증을 받고도 출국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번 돈은 마을에 집을 남겼지만, 그 집에서 살아갈 일자리까지 마련해주지는 못했다.

AI 요약
한국에서 번 돈으로 번듯한 집을 지었지만, 정작 집을 지은 청년들은 고향에 없다. 베트남 중부 응에안성의 바닷가 마을 빈록에서 만난 호 반 비 씨는 올해 3월 귀국한 뒤 6개월째 직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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