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27일 오후 3시 50분께 시작된 불은 밤샘 진화 끝에 28일 오전 4시 39분 완전히 꺼졌다.
오전 2시 21분 큰 불길을 잡은 뒤에도 잔불 정리가 이어져 완전 진화까지 약 12시간 50분이 걸렸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3시 4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4시 29분 2단계로 높였다.
오후 10시 5분 불길이 더 번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1단계로 낮췄으며, 진화 후 대응 단계도 해제했다.
불은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1·3·7지구로 번졌고 인근 구룡산에도 일부 옮겨붙었다.
현장에는 소방·경찰·구청 인력 등 940여 명과 차량 140여 대, 헬기 6대가 투입됐지만 용수 부족과 강풍이 진화를 어렵게 했다.
다량의 연기는 서울 도봉구와 경기 안양시에서도 포착됐다.
이 화재로 30대 여성 한 명이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민 39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1·2·3지구의 77가구 107명은 개포중·구룡중 체육관 대피소와 인근 숙소로 이동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 등이 이주해 조성한 무허가 판자촌으로, 축구장 약 40개 면적에 8개 지구가 들어서 있다.
보온용 솜인 ‘떡솜’과 비닐, 합판처럼 불에 타기 쉬운 자재의 판잣집이 밀집해 있고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
마을 곳곳의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과 뒤엉킨 전선도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하는 조건이다.
화재 취약성은 올해 발생한 다른 불에서도 드러났다.
2026년 1월 16일에는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5·6지구로 번져 주민 258명이 대피했다.
이번 화재와는 별개의 사건이지만, 불이 인접 지구로 확산될 수 있는 마을의 환경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