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급 20달러, 약 2만7천 원을 받고 4족 보행 로봇을 산책시키는 채용 공고가 화제가 됐다. 2026년 10월 28일 보도된 이 일은 시내 지정 경로를 따라 4~6시간 로봇과 걷는 업무다. 반려견 산책과 닮은 이름이지만, 사람을 구하는 이유는 동물 돌봄과 다르다.
로봇은 배설물을 치울 필요가 없지만, 고장 나면 작업자가 무게 15kg에 달하는 기기를 직접 들고 돌아와야 한다. 도심을 함께 걷는 일이 단순한 동행에 그치지 않는 셈이다. 공고를 낸 곳은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디멘셔널이다.
회사가 원하는 것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AI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는 데 필요한 데이터다. 디멘셔널은 변수가 많은 거리에서 현재 AI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산책 중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 투입할 노동용 로봇의 성능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로봇 개를 거리에서 마주한 일부 시민은 영화 ‘터미네이터’ 속 암울한 미래를 떠올리며 거부감을 보였다. 시민이 회사에 직접 찾아오거나 로봇을 살상용 무기에 빗댄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경찰에 신고되는 일도 있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현장 실험이 시민에게는 기술의 편리함보다 위협으로 먼저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