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30대 남성이 모텔에 고립돼 반성문을 쓰고 돈까지 보냈다가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지난 10월 22일 서울 강동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자를 찾아내고, 추가 대출 4,200만 원이 실행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사건은 이보다 앞선 10월 20일, 자신을 공소청 검사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로 시작됐습니다.
조직원은 피해자 명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구치소에 가는 대신 약식 조사를 받게 해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주변에 알리지 말라는 말에 피해자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모텔로 갔습니다.
조직은 휴대전화를 추가로 사게 한 뒤 원격제어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해 연락을 통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확인하려고 건 전화도 조직원에게 연결됐고, 112에서 온 전화라고 믿은 연락 역시 조직원이 건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는 모텔에서 사흘 동안 휴대전화 메모장에 A4용지 약 45장 분량의 반성문을 썼고, 조직원들은 내용을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계좌 추적을 위한 조사라는 말에 속아 대출금 3,100만 원을 송금했으며, 별도로 4,200만 원의 대출도 신청했습니다.
경찰이 발견했을 때 그는 모텔에 50시간 가까이 머물고 있었고, 이미 보낸 돈은 모두 인출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는 피해 우려 대상자 명단을 바탕으로 연락했지만, 피해자는 실제 경찰관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라고 의심했습니다.
경찰관은 여러 차례 정상적인 수사 절차를 설명하고 무전 소리를 들려주며 설득한 뒤, 피해자가 모텔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어 금융회사에 추가 대출 중단을 요청하고 현장에 출동해 구조했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협박하거나 특정 장소에 머물라고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즉시 112에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