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 기관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에 착수했다.
2026년 10월 28일 오전 10시 30분께 시작된 감식은 진행 중이었으며, 현장에서는 감식 구획을 설정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앞선 준비가 이뤄졌다.
경찰은 발화 지점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고, 감식과 별도로 화재 신고자와 목격자도 조사하고 있다.
불은 전날인 10월 27일 오후 3시 50분께 구룡마을 2지구 가건물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1·3·7지구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232명과 헬기 6대를 포함한 장비 110대를 투입했다.
불은 12시간 49분 만인 28일 오전 4시 39분께 완전히 꺼졌다.
현장 대부분의 건물은 불에 타 폐허가 됐다.
배관이 터진 곳에서는 물이 솟았고, 소화기와 플라스틱 상자, 집기들이 잿더미 사이에 널려 있었다.
출입 제한구역 설정 뒤 현장에 들어간 주민들은 잔해를 뒤지며 남은 물건을 찾았지만, “남은 물건이 하나도 없다”고 탄식했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서울올림픽 개최 등을 포함한 강남 개발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 등이 모여 형성한 무허가 판자촌이다.
2016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SH가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서울시 기준 2026년 10월 15일 현재 기존 1,107세대 가운데 950세대(85.8%)는 이주를 마쳤고, 157세대(14.2%)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