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미주 지역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팝마트는 27일 공시에서 전체 매출이 45~50% 줄었다고 밝혔다. 미주 지역 매출은 70~75% 감소했다.
이는 라부부 단독 판매액이 아니라 팝마트의 지역별 전체 매출이다.
지역별 감소율은 아시아·태평양 65~70%, 유럽·기타 50~55%, 중국 25~30%였다.
미주 지역의 급락에는 지난해의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분기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5~1270% 늘어 약 13.7배가 됐다.
같은 기간 유럽·기타 지역은 735~740%, 아시아·태평양은 170~175% 증가했다.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감소율이 나타난 셈이다.
라부부는 지난해 K팝 스타와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가방에 달면서 세계적인 유행 상품으로 떠올랐다.
상자를 열기 전에는 어떤 인형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은 수집욕을 자극했다.
원하는 인형이나 희귀 제품을 얻으려는 반복 구매와 되팔기 수요도 더해졌다.
다만 이런 관심이 다른 캐릭터의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번스타인의 분석을 전하며, 미국에서는 라부부 외 캐릭터의 팬층이 상대적으로 얕아 일시적 관심을 반복 구매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여러 캐릭터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라부부 구매자가 다른 인형도 사도록 만드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공급 확대가 희소성에 기대던 구매 열기를 낮췄을 가능성도 있다.
팝마트는 생산능력을 늘리고 예약 판매를 활용해 품귀와 되팔기를 줄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가로 쉽게 살 수 있다면 웃돈을 주고 서둘러 구매할 이유는 약해질 수 있다.
팝마트는 트윙클트윙클과 디무 등 신제품을 내놓았고, 미국 매장 수는 100개를 넘어섰다.
뉴욕에는 연말까지 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새 캐릭터와 매장을 통해 라부부 다음 구매 대상을 제시하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를 ‘조정의 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SBC는 팝마트의 매출 전망을 낮추며 안정화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