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켈카야빙하는 해발 5,200여m 능선에서도 기온이 약 20℃를 오르내리는 곳에 있다.
남위 약 13도, 적도에 가까운 이 고산지대에서는 빙하가 물러난 자리에 황량한 계곡과 들판이 드러났고, 그 사이로 물이 흐른다.
과거 빙하로 덮였던 계곡에서 빙하는 이제 멀리 산중턱까지 후퇴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빙하로 알려진 켈카야빙하 주변 풍경은 얼음이 물러난 흔적을 보여준다.
피나야 마을에서 빙하 앞 캠핑 장소까지는 약 20㎞이며 차로 20~30분 걸린다.
삼거리에는 빙하까지 15㎞라고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캠핑 장소는 해발 5,000여m로 산소량이 평지의 약 50% 정도여서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서술자는 잠든 동안에도 세 번 정도 깼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텐트 안에 산소통을 두었다.
캠프촌보다 해발 약 200m 높은 능선까지 오르는 길에는 화산돌이 많아 사람도 말도 휘청거렸고, 중간에 함께 쉬어 갔다.
고산 환경에서 카메라와 배낭을 메고 걷기 어려워 말을 탔다.
해발 5,200여m 능선에 도착해 켈카야빙하를 살폈으며, 산 정상은 해발 5,650여m로 제시됐다.
드론으로 본 빙하는 평탄하게 덮인 모양이며, 현지에서는 ‘켈카야 아이스 캡’이라고 부른다.
저녁노을이 빙하를 붉게 물들이는 장면도 관찰됐다.
주변에는 코리칼리스 빙하호수와 몇 개의 호수가 보인다.
50여 년 전에는 빙하호수가 없던 빙하지대였지만, 지금은 커다란 호수가 생겼고 빙하가 위쪽으로 물러나면서 호수와 빙하 사이의 거리도 벌어지고 있다.
능선의 기온과 달라진 지형은 켈카야빙하 주변에서 관찰되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