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올해 처음 만든 의사과학자상 후보 공모에 91명이 지원했다.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의 노력을 기리고 연구를 이어갈 롤모델을 세우려는 상이다. 지원자 가운데 자격 요건을 충족한 90명이 최종 심사 대상에 올랐다.
상은 두 부문으로 나뉜다. 대한민국 의사과학자상은 주저자로 참여한 첫 논문이 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연구 경력이 15년 이상 지난 중견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며, 수상자 1명에게 2억원을 준다. 연구 경력 10년 이상인 의사과학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수 의사과학자상은 수상자 4명에게 각 1억원을 수여한다.
두 부문의 상금을 합하면 6억원이다.
심사에서는 논문 수나 피인용 지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최소화했다. 분야별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토론과 숙의를 거쳐 탁월성·영향력·혁신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의사과학자 육성사업 운영간사인 박현영 교수는 의사과학자가 환자를 진료하며 기존 치료가 듣지 않는 이유나 알려진 기전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을 질문하고, 이를 실험실 연구로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펌프로 심장을 압박하던 인공심장이 심장 내부에서 혈액을 회오리처럼 내보내는 임펠라 같은 기기로 발전한 사례도 들었다.
첫해 공모에 91명이 지원해 후보자가 100명 가까이 모인 것은 의사과학자 자체를 기리는 공적 장치에 대한 의료계의 갈증이 컸음을 시사한다. 우수 논문을 포상하는 상은 있었지만 의사과학자 자체를 기리는 장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진료 중심의 병원 환경에서는 주 4회 이상 외래를 보거나 진료 인센티브 차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연구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2019년 시작돼 전공의의 병원 수련과 이공계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도록 지원하는 데서 신진·중견 연구자 지원으로 확대됐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7년도 예산안에는 의사과학자 육성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담겼다. 의학한림원은 정부 지원이 줄거나 끊기는 상황에 대비해 민간 기금 마련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