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6일 오후 10시가 다 돼갈 무렵, 5000세대 규모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아직 귀가하지 않았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28일 주민 A씨가 전한 사연에 따르면, 주민들은 방송 직후 아이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주민 단체 대화방에는 “날도 추운데 이 시간까지”라며 걱정하는 글과 창밖을 살펴봐 달라는 부탁이 이어졌다. 하교 뒤 집에 오지 않은 것인지, 어디에서 아이를 놓쳤는지 알면 찾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히 소식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수색에 필요한 상황을 파악하려 한 것이다.
주민들은 집 안 월패드로 단지 내 CCTV 화면을 확인하고 캡처 이미지를 대화방에 공유하며 아이의 동선을 살폈다. 직접 밖으로 나간 이들은 추운 밤 겉옷을 챙겨 입고 단지를 둘러봤다. 한 주민은 1단지를 살피고 있다며 2단지 쪽도 가보겠다고 전했다.
부모는 아이가 분홍색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알리고, 함께 찾아주는 주민들에게 감사와 함께 늦은 시간에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주민이 올린 사진이었다. “이 친구인 것 같다”는 제보와 함께 분홍색 자전거를 탄 아이의 사진이 공유됐고, 이를 본 부모가 아이가 맞다고 확인했다. 대화방에는 “다행이다”, “별일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수색에 참여한 A씨는 자기 아이가 생각나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아이를 찾은 뒤 모두 안도했고, 커뮤니티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