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앞둔 아이의 점심 고민, 진학률표엔 없는 질문

말랑한복숭아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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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중학교 배정을 앞둔 열두 살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중학교 가면 밥은 누구랑 먹어?” 엄마는 학교와 진학률을 살피고 있었지만, 아이가 먼저 걱정한 건 내년 3월 새 학교에서 함께 점심을 먹을 친구였다.

거주지확인서를 쓰던 엄마는 딸이 갈 학교를 알아보려고 일주일 동안 학교알리미와 지역 게시글, 학원 진학 실적표를 찾아봤다. 지난 27일 딸이 학교에서 받아 온 배정 원서에는 희망 학교를 적는 칸이 없었다. 같은 학교군 안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엄마가 비교한 학교 중 한 곳은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고, 다른 곳은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로 가는 학교는 특목고·자사고 진학률이 더 높고 학업 분위기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배정되면 3년 동안 하루 한 시간씩 통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딸은 학원 언니에게 중학교에서는 종이 치면 각자 급식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처럼 줄을 서서 함께 이동하지 않는다면, 같이 갈 친구가 없을 때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 아이의 걱정이었다. 반에는 스무 명 남짓한 학생이 있고 여학생은 열 명 안팎이다.

익숙한 교실에서도 함께 다닐 친구를 찾기 쉽지 않은데, 중학교에서는 관계를 새로 맺어야 한다. 딸은 이동 수업 때 누구와 다닐지뿐 아니라 화장이나 틴트를 해도 되는지도 궁금해했다.

엄마는 맘카페에서 선행 학습과 수학 진도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글을 읽었다. 주변, 특히 친정·시가·친인척의 평가를 의식해 선행을 하라는 댓글을 본 뒤에는 자신이 만든 진학률표도 돌아봤다. 딸을 위한 선택인지, 늦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는 마음인지 선뜻 답하기 어려웠다.

졸업생 진로와 학급당 학생 수,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인해도 점심을 함께 먹을 친구는 자료에 나와 있지 않았다.

잠들기 전 엄마가 “가 보면 친구 금방 생겨”라고 하자 딸은 “엄마는 항상 그렇게 쉽게 말하더라”고 답했다. 엄마는 아이의 걱정을 쉽게 넘겨 온 일을 떠올렸다. 추첨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진학률표를 다시 열어 볼 수는 있어도, 급식실에서 누구 옆에 설지는 정해 줄 수 없다.

딸이 잠든 뒤 엄마는 맘카페 질문창에 써 두었던 질문을 지우고, 예비 중1 여자아이가 바르고 가도 티 나지 않는 틴트가 있는지 새로 적었다.

AI 요약
중학교 배정을 앞둔 열두 살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중학교 가면 밥은 누구랑 먹어?” 엄마는 학교와 진학률을 살피고 있었지만, 아이가 먼저 걱정한 건 내년 3월 새 학교에서 함께 점심을 먹을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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