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로 자산을 90억원대로 불린 40대 대기업 직장인이 매일 퇴사를 생각하면서도 회사를 떠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돈 걱정은 줄었지만, 자산을 잃을까 두렵고 퇴사 뒤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도 막막하다는 것이다. 이 사연은 2026년 10월 28일 보도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산 90억인데 이 얘기 할 사람이 한 명도 없음’이라는 글을 올린 A씨는 직장 정보에 삼성전자를 표시하고 자신을 40대라고 소개했다. 총자산은 약 90억원, 대출이 거의 없어 순자산은 80억원 후반이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자산 내역 사진에는 약 91억8700만원이 담겼다.
수치는 글의 대략적인 설명과 공개 자료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시된 것이다. A씨는 지난 10년간 부동산·주식·가상자산에 투자했고, 몇 차례 중요한 판단을 거치며 재산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뒤에는 메뉴 가격을 따지지 않고 고르거나 은행에서 별도 공간으로 안내받는 경험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일상을 기쁘게만 받아들이지 못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에 뒤늦은 허탈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의 걱정은 돈이 부족해질 가능성에서 모은 재산을 잃을 가능성으로 옮겨갔다.
회사에 남아 있는 이유도 일이 좋아서라기보다, 그만둔 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장 동료에게는 자산을 말하기 어렵고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자랑이나 ‘배부른 소리’로 들릴까 봐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고민도 덧붙였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배부른 고민’이라는 의견과 함께 자산이 많아도 걱정은 남는다는 공감이 나왔다. 비슷한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다는 한 누리꾼은 주변에 알린 뒤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관계를 정리하느라 애썼다며 조심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이용자는 직장인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업 도전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