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서홍동 산록남로에서 출발하는 추억의 숲길은 한라산 남쪽 숲을 지나 한라산둘레길 4구간 동백길에 닿았다가 돌아오는 총 11km 코스다. 서홍동 주민들이 현장답사를 거쳐 2012년에 조성했으며, 숲과 함께 산골 마을의 생활 흔적을 잇는다.
숲길이 지나는 연자골에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화전민 네 가구쯤이 모여 살았다. 주민들은 작은 밭에서 고구마와 조, 산디(밭벼)를 기르고 목축과 사냥을 하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광복 뒤 4·3사건이 일어나기 전 마을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주민들이 아랫마을로 내려가면서 마을은 점차 사라졌다.
지금도 집터와 통시, 말방아가 남아 있다. 말방아는 제주에서 주로 말을 이용해 곡식을 찧던 연자방아다.
들머리는 서귀포 치유의 숲 입구에서 산록남로를 따라 동쪽으로 160m 내려간 곳이다. 도로와 맞닿은 입구가 좁아 차량을 살피며 들어가야 한다. 초입에는 겨울딸기가 자라며, 한겨울에는 빨간 열매가 열린다. 출발한 지 약 30분이면 연자골에 닿는다.
이후 길은 좁고 거칠어지고 야자매트도 연자골까지만 깔려 있지만, 나무에 묶인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용암이 굳은 흔적이 있는 계곡과 사냥꾼의 공동 쉼터였던 사농바치 터를 지나 약 300m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편백쉼터는 오른쪽으로 향한다. 편백나무 약 600그루와 평상이 있는 쉼터에서 동백길을 따라 서쪽으로 걷다가 1km 지점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면, 0.8km 뒤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처음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오면 출발지로 돌아간다. 동백길에는 굵은 돌이 많지만 거의 수평으로 이어진다. 토평동에서 치유의 숲까지 가는 625번 지선버스는 운행 횟수가 적고, 들머리 인근에는 약 20대 규모의 간이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