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약 531만원) 선까지 하락하자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10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금거래소의 대표 현물 상품 ‘Au99.99’는 지난주 4300만 랏 거래됐다.
금 무게로 환산하면 약 430톤으로,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다만 430톤을 중국 가계가 새로 사들인 금의 양으로 보면 안 된다. 이는 해당 상품의 전체 거래량이지 순매수량이 아니다.
Au99.99는 순도 99.99%의 금을 거래하며, 거래대금 전액을 지급하고 실물 인도가 수반되는 구조다.
증거금으로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과 달리 실물 금 시장의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금값이 떨어질 때 매수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대체 투자처 부족이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고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중국 주식시장도 5월 고점 이후 시가총액이 약 2조4000억달러(약 3185조원) 줄었다.
가격 하락을 장기 투자자의 진입 기회로 보는 분위기 속에, 목돈 없이 조금씩 살 수 있는 은행의 금 적립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1~9월 이 상품 등을 통한 매입량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투자 수요는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세계금협의회에 따르면 9월 중국 금 ETF 보유량은 한 달 전보다 11톤 늘어 304톤으로 월말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27톤 증가했고 순유입 자금은 약 39억달러였다.
인민은행도 9월 금 23톤을 추가 매입해 공식 보유량을 2410톤으로 늘렸다.
다만 수요의 양상은 엇갈렸다. 3분기 중국 도매 금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한 234톤이었다.
장신구 소비가 부진한 반면 금 ETF와 투자용 실물 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따라서 거래량 430톤은 중국의 금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소비자들이 그만큼 금을 순매수했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