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즈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헤이지니와 전 직원 A씨의 대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 신청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가 퇴사한 뒤 산재 처리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유튜버 이진호는 27일 자신의 채널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A씨가 산재 신청 서류를 접수할 때 나눈 대화라고 소개한 녹취를 들려줬다. A씨는 의사가 여행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 사실을 알면서도, 해외에 자주 나간다는 이유로 서류에 ‘정말 아픈 사람인지 의심된다’는 취지의 문구를 넣었느냐고 물었다.
헤이지니는 “응”이라고 답했고, A씨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약을 먹어야 한다며 통화를 끝냈다. 이진호는 A씨가 2020년 결국 산재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산재 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도 양측이 다르다. 이진호는 퇴사 때 회사가 노무사를 소개하겠다고 했지만, A씨가 휴직에 들어가자 헤이지니가 산재 대신 400만 원을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16년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 제안을 받고 입사해 연봉 2,000만 원을 받으며 하루 최대 16시간 일했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산재 인정 과정에서도 회사 측의 방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헤이지니 측은 A씨의 주장과 달리 입사 당시 임금 체계에 문제가 없었고, 이후 연봉을 25% 올렸으며 휴직 중에도 별도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 협의하고 회사 인근 거주 공간을 마련하도록 금전 지원도 했다고 밝혔다.
또 2018년 말 A씨가 산재 신청 의사를 밝히자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해 상담받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는 신청 서류를 둘러싼 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지만, 노동환경과 지원 조치를 둘러싼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