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대규모 지진과 후지산 분화 등에 대비해 국민에게 식량과 물을 비축하도록 다시 요청할 예정이다. 영국도 기후 위기와 사이버 공격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두 나라 모두 재난 초기 공공 지원이 닿기 전까지 가정에서 버틸 준비를 강조하지만, 일본은 휴대용 화장실을, 영국은 물의 양과 통신·조명용 물품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일본 후지TV 계열 FNN 보도에 따르면 호소노 고시 방재담당상은 11월 2일 방재청 출범에 맞춰 중앙부처와 전국 도도부현, 국민에게 재해 대비 강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호소노 담당상은 최소 3일분, 가능하다면 1주일분을 준비하고, 정부 지원이 없더라도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식량·물·휴대용 화장실을 갖춰 달라고 밝혔다.
대비 대상으로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수도 직하지진, 지시마 해구·일본 해구 인근 거대 지진, 후지산 분화가 거론됐다. 도로와 통신망이 끊기면 구조대와 구호물자가 늦어질 수 있고, 단수나 하수도 손상만으로도 주거지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이번 요청은 새 비축 지침을 처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권고의 이행을 방재청 출범 계기로 다시 촉구하는 성격이다.
영국 내각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해 각 가정에 최소 72시간 버틸 비상물자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목록에는 1인당 하루 3ℓ씩 사흘 동안 마실 생수 9ℓ와 사흘치 식량, 현금, 담요, 구급상자, 여분 배터리가 든 손전등, 태엽식 FM라디오가 포함된다.
요리와 세면에 쓸 물은 이와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캠페인이 3개년 계획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가정용 비상 대비 지침은 2024년 5월부터 제공해 왔으며, 이번에도 기존 권고의 상당 부분을 유지했다. 러시아 등 적대국이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국가 지원 테러’ 위협도 캠페인 배경으로 제시됐다.
지난 1월 폭풍 ‘고레티’로 영국에서 수만 가구가 정전을 겪은 사례는 비상 대비가 군사적 위협에만 한정되지 않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