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패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향했다는 보도가 27일(현지시간) 나왔다.
그러나 공식 출국 기록은 없고, 그가 실제로 브라질을 떠났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브라질 대법원은 자금세탁 의혹 수사와 관련해 26일 보우소나루에게 24시간 안에 여권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제출 시한은 27일 정오였다. 브라질 경찰 관계자는 일반여권과 외교관여권이 무효화됐으며 공식 출국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출국 경로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브라질 당국은 보우소나루가 미국으로 향하던 중 아르헨티나를 거쳐 나갔다는 주장을 살폈다.
아르헨티나 국경 당국은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인근 이구아수 폭포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수색했지만, 보우소나루가 탑승하려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국경을 통과한 공식 기록은 없다고 했지만, 일부 국경 검문소에는 공무원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는 출국설이 나오기 전까지 나라를 떠날 생각이 없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보우소나루와 가족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미국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이미 브라질을 떠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목적지와 도착 시각, 망명 신청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보우소나루는 25일 대선 결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에게 약 300만 표 차로 패했다.
룰라는 그가 몰래 브라질을 빠져나갔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상원의원 임기는 2027년 2월 끝나며, 임기 종료 뒤 면책특권을 잃게 된다.
미국행 보도는 양국의 정치적 공방과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사법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고, 룰라는 미국이 보우소나루 일가의 재집권을 지원한다고 비판했다.
플라비우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에서 패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했으며,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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