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월터 케이닉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노스할리우드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딸과 조카가 곁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케이닉은 1936년 9월 시카고의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던 중 우연히 들은 연극 수업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했고, 1962년 TV 드라마 ‘컴뱃!’ 단역으로 데뷔했다.
대표 배역은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의 파벨 체호프다. 케이닉은 1967년 시즌 2부터 러시아인 항해사 체호프를 연기했다. 시리즈가 1969년 막을 내린 뒤에도 1979년 ‘스타트렉: 모션 픽처’부터 1994년 ‘스타트렉: 제너레이션스’까지 극장판 7편에서 체호프로 돌아왔다. 냉전 시대 미국인 동료들과 우주를 누비는 체호프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선 협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케이닉은 1990년대 SF 드라마 ‘바빌론 5’에서 악역 알프레드 베스터를 맡았다. 2012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에도 단편영화 ‘미스터 플라이슈만’으로 인디펜던트 쇼츠 어워즈 최우수 남우주연상 부문 플래티넘상을 받는 등 연기를 이어갔다.
‘스타트렉’에서 술루를 연기한 조지 타케이는 케이닉과 1960년대 엔터프라이즈호 함교에서 처음 만난 뒤 거의 60년 동안 친구로 지냈다고 밝혔다. 타케이는 케이닉을 작가이자 교사, 사려 깊고 충실한 친구로 기억했다. 케이닉은 2008년 타케이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다. 케이닉 측은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 유머, 모험심이 관객들에게 영감을 줬으며 ‘스타트렉’ 팬 공동체를 진심으로 품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배우 겸 작가인 딸 대니엘이 있다. 아내 주디 레빗은 2022년, 아들 앤드루는 2010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