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2026년 3분기(7~9월)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10월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로, 8월에 제시한 0.3%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민간소비는 줄었지만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2.3% 늘어 GDP 성장률을 1.1%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반도체가 3분기 성장의 대략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수요의 성장 기여도도 0.9%포인트였다. 반도체 제조 장비 같은 시설투자가 4.1%,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2.3% 증가해 투자 흐름도 힘을 보탰다.
반면 민간소비는 상품과 서비스 지출이 모두 줄어 0.2%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완성차 인도가 늦어진 데다, 전 분기보다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금융서비스 소비도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이 요인들이 없었다면 민간소비가 0.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과 투자의 활기만으로 체감 경기가 고르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1~3분기 누적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한국은행의 8월 연간 전망치 3.3%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여도 연간 성장률이 3.6%에 이르고, 4분기에 1.4% 이상 성장하면 연간 4%도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소득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증가해, 19%를 기록한 1977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원유 등 수입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 반영됐다.
4분기에는 반도체 수출의 흐름이 이어지는지, 민간소비가 반등하는지가 성장의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기업의 현금 배당이 4분기부터 소비에 보탬이 될 수 있고, 2027년 1분기 지급 예정인 성과급도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