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맥협착증은 혈관이 상당히 좁아져도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목 양쪽의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다.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죽상경화반(플라크)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고, 플라크나 표면의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무증상 경동맥협착증 환자도 연간 약 1~3.4%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이 절반 이상 좁아져도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증상만으로 위험을 알아채기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서 경동맥 폐쇄·협착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1년 11만3794명에서 2025년 15만9163명으로 39.9% 늘었다. 뇌졸중은 발생 뒤에도 위험이 크다. 질병관리청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 뇌졸중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7.5%, 1년 치명률은 19.6%였다.
경동맥협착증 확인에 쓰이는 대표 검사는 경동맥 초음파다. 목에 초음파 기기를 대 혈관 벽의 두께와 플라크의 유무·상태, 협착 정도를 살핀다. 뇌 MRI를 함께 촬영하면 과거에 알아차리지 못한 미세 뇌경색 흔적이나 뇌혈관 이상을 확인해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협착 정도와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협착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위험 요인을 관리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협착률이 50% 이상이고 최근 6개월 이내에 일과성 허혈발작이나 뇌경색 증상이 있었다면 내막절제술이나 스텐트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 흡연과 과음은 뇌졸중 위험 요인이다. 비만과 운동 부족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싱겁게 먹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진과 경동맥 초음파 등 검사 필요성을 상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