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삼총사2: 맥시멈 스피드’의 내털리, 딜런, 앨릭스는 하이힐을 신은 채 컨테이너 선상에서 적과 맞선다.
능숙한 요원들이 왜 불편한 구두를 벗지 않는지는 이 영화가 여성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함께 그렸는지 보여주는 단서다.
2000년대 초반의 감각을 돌아본 칼럼은 화려한 액션의 즐거움과 그 안에 남은 여성상 규범을 함께 짚는다.
찰리의 탐정사무소에서 일하는 세 사람은 미국 법무부와 연방요원이 관리하던 타이타늄 반지가 도난당하자 3년 만에 새 임무에 투입된다.
찰리의 옛 부하 매디슨이 적으로 나타나 작전을 방해한다.
영화는 로라이즈 팬츠와 크롭톱, 스모키 화장 같은 당시 유행을 펼쳐 보이고, 전투기·모터사이클·스포츠카를 동원해 속도감 있는 볼거리를 만든다.
몽골과 멕시코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액션은 ‘미션 임파서블’의 스타일을 빌려 눈을 즐겁게 하는 쇼처럼 연출된다.
칼럼이 읽어낸 Y2K 시대의 욕망은 아름다움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여성이다.
삼총사는 장면마다 옷을 바꾸며 여러 정체성으로 변신하고, 이는 한 가지 역할에 묶이지 않는 해방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도 ‘미녀’라는 조건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고 싸우는 장면은 그 모순을 압축한다.
몸의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여성의 외양을 계속 볼거리로 유지하는 것이다.
세 여성이 서로의 능력을 믿고 협력하는 우정도 임무 수행의 일부다. 반면 매디슨은 찰리에게 등을 돌린 ‘타락 천사’로 그려진다.
매디슨 역의 데미 무어는 당시 40대였으며, 비키니 장면을 위해 거액을 들여 전신 성형을 했다는 뒷이야기도 큰 관심을 모았다.
칼럼은 여성의 매력과 능력이 남성의 통제 아래 있을 때만 선하게 받아들여지는 보수성을 이 대립에서 본다.
이후 ‘솔트’와 ‘아토믹 블론드’가 더 육체적이고 상처와 고통이 드러나는 액션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미녀 삼총사2’의 액션은 화려한 안무에 가깝다.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여성들을 그리면서도, 있는 그대로 존재할 자유는 상상하지 못한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