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진호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해석 논란과 관련해 약 한 달 만에 공개 발언을 했다. 2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허 감독은 1974년 수사 발표와 2005년 다큐멘터리에서 제기된 내용 사이의 간극이 영화 구상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누적 관객 334만 명을 돌파했지만,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의 해석을 두고 역사왜곡 논란이 이어졌다. 논란은 출연 배우들에게도 번져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일부 단체의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업체에도 항의가 이어졌다.
허 감독은 육영수 여사가 숨졌을 당시 자신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며 가족과 함께 슬퍼했던 기억을 말했다. 이후 2005년 방송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그것이 알고 싶다'를 접하고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당시 경호관과 감식계장, 문세광을 들여보내게 한 관계자 등을 실제 인터뷰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2005년에 새롭게 제기된 질문을 영화로 다루고, 이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1974년 수사 발표를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후 제기된 의문을 영화에서 다루는 것 역시 창작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했으며 등장인물과 구체적인 사건은 상상에 기초해 각색했다는 취지의 자막이 들어갔다. 반면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관객이 영화 속 사실과 허구를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암살자들'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관객과의 대화와 팬미팅 일정도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