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부인과학회(ACOG)가 폐경 증상 관리 임상지침을 확대 개정해 현지시각 10월 15일 발표했다.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같은 혈관운동 증상에 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치료를 시작할 시기와 호르몬을 쓰지 않는 선택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침 개정의 배경에는 흔하지만 개인차가 큰 증상이 있다. ACOG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폐경 여성의 50~92%가 안면홍조나 야간발한을 경험한다. 미국 여성의 16~66%는 폐경 관련 수면장애를 겪었고, 전 세계 폐경 전후 여성 3분의 1 이상은 우울 증상을 느꼈다.
학회는 관련 잘못된 정보가 퍼진 상황에서 근거에 기반한 의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호르몬 치료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ACOG는 폐경 관련 혈관운동 증상과 수면·기분 증상을 치료할 때 60세 이전 또는 자연 폐경 후 10년 이내에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이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치료를 일률적으로 권한다는 뜻은 아니다.
증상과 나이, 병력, 심혈관질환·유방암·정맥색전증 위험, 개인의 치료 목표를 함께 살펴 이익과 위험을 따져야 한다. 중단 시점도 지속적인 위험 평가와 환자와의 논의를 거쳐 정하도록 했다.
호르몬 치료가 어렵거나 원치 않는 경우에는 안면홍조와 야간발한에 페졸리네탄트·엘린자네탄트 같은 신경키닌 수용체 길항제를 고려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 마음챙김, 운동, 임상최면, 침술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비약물 치료는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보통 호르몬이나 다른 약물과 병행하도록 권고했다.
반면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한방 보충제는 안전성과 효능을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COG는 이런 제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를 받지 않고 안전성·효능·순도 시험도 거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학회장 카밀 A.
클레어는 폐경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여성이 증상을 도움 없이 견뎌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