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천 곳곳에서 관상용 외래어류가 발견된다. 이들은 대개 기르던 물고기를 하천에 버리거나 방생한 결과다.
열대어가 추운 겨울에도 살아남는 곳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립생태원의 2025년 외래생물 전국 서식실태조사 보고서에는 경기도 이천시 죽당천에서 구피·플래티·비파·컨빅터시클리드·카디널테트라 등 외래 관상어 6종이 발견됐다고 기록됐다.
‘구피천’으로 불리는 이곳에서는 충북대 연구진이 2026년 발표한 연구에서 채집한 물고기 1144마리 가운데 1070마리, 93.5%가 구피였다.
인근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한 물이 유입돼 수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이 열대어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국립생태원은 온배수와 관상어 방생이 다양한 외래어류의 서식에 영향을 줬고, 일부는 번식해 개체수가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려는 물고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5년 죽당천 조사에서는 유입주의 생물인 마블가재의 알을 품은 개체와 어린 개체가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현지에 정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양다슬기와 가시서양다슬기도 확인됐으며, 확산하면 토착생물과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평택 서정리천에서도 기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구피 2마리가 발견됐다.
이곳에는 겨울에도 수온이 25도 이상인 온배수 영향 구간이 있다.
대형 육식어의 발견은 별도의 과거 사례다.
2015년 강원도의 한 하천에서 피라냐가 발견됐으며, 정부는 누군가 관상용으로 기르다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26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09~2024년 수입이 확인된 골설어목 관상어는 42종으로, 최대 4m까지 자라는 피라루쿠 등 대형 어종도 포함됐다.
필리핀에서는 2009년 태풍으로 양식시설에서 라구나데바이 호수로 유출된 클라운나이프피시가 늘어 약 2년 만에 전체 어획량의 40%에 이를 정도로 확산했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생태계교란 생물과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의 방생·유기를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모든 외래 관상어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구피는 해당 법률의 관리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방생 금지 조항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2019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입 관상어에서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성 병원체가 검출됐고, 연구진은 토착어류에 대한 위해 가능성과 질병 감시 필요성을 제기했다.
법적 지정 여부와 별개로 하천에 관상어를 놓아주지 않는 일이 생태계와 토착 생물을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